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비타민B₁₂·칼슘 꼭 복용[약통팔달]

PPI·P-CAB 장기복용시 위산 감소로
비타민B₁₂·칼슘 등 흡수에 악영향
체내합성 안 되는 비타민B₁₂
결핍심하면 치매·조현병 위험도
  • 등록 2023-01-01 오후 11:25:00

    수정 2023-01-01 오후 11:30:46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역류성 식도염은 스트레스, 과식에 쉽게 노출되고 흡연, 음주, 커피, 탄산음료를 즐기는 현대인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2020년 기준 458만9000명이 앓고 있는 질병이고 환자의 절반 이상은 40~60대로 중장년층에 흔하게 나타납니다. 식사 후 가슴이 타는 것 같은 속쓰림, 목 이물감, 기침의 원인이기도 하지요.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역류성 식도염 환자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은 입에서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까지 차례대로 지나가야할 위의 내용물이 역류해 위액과 같이 식도로 올라오면서 나타납니다. 위장과 식도 사이에서 음식물과 위액이 역류하는 것을 막아줄 식도괄약근이 느슨해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발생하는 건데요. 식사 후 바로 눕는 생활습관은 식도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드는 데 치명적이므로 이 같은 습관이 있다면 곧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지도 모릅니다.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다면 위산분비억제제가 주로 처방됩니다. 위산이 과다 분비돼 염증이나 궤양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위산분비억제제로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가 있는데 이 두 약물 모두 지속적으로 복용할 때에는 영양제 섭취에 신경 써야 합니다. 비타민B₁₂와 칼슘이 대표적입니다.

코발라민이라고도 불리는 비타민B₁₂는 체내 화합물과 반응해 DNA와 에너지를 생성하고 체내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 생성에도 관여합니다. 비타민B₁₂가 부족하면 피곤함, 무기력증, 기억력 감소와 같은 증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결핍이 심할 경우 조현병이나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 우리 몸이 직접 합성하지는 않기 때문에 충분한 양을 음식이나 영양제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우유나 유제품, 달걀, 연어에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있고, 영양제로도 섭취할 수 있습니다.

헌데 위산분비억제제를 지속 복용하면 인체가 비타민B₁₂를 흡수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비타민B₁₂는 위액으로 분해된 후에 위에서 분비되는 내인자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흡수되는데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하면 위산이 부족해지기 때문입니다. 칼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위산이 적게 분비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칼슘 흡수율이 8분의 1 수준이라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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