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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유럽 테슬라 슈퍼차저(급속충전소)에서 테슬라 ‘모델3’가 100마일(약 161㎞)을 주행하는데 드는 충전비용은 18.46유로(약 2만 5100원)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동급 내연차로 분류되는 혼다의 ‘시빅’이 같은 거리를 주행하는 데 필요한 주유비 18.31유로(약 2만 4900원)보다 비싼 가격이다.
충전비용만이 전기차 유지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위기가 지속돼 전기요금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미 독일에선 일부 전력회사들이 내년 1월 전기요금을 kWh당 0.50유로 이상으로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기적으로는 전기요금이 하락할 수 있겠지만, 에너지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많은 유럽 국가들이 전기차 구매시 제공해오던 보조금 혜택을 잇따라 폐지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의 지속적인 인상은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를 늦추고, 나아가 유럽의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WSJ은 전기요금 상승이 유럽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협하고, 유럽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에 투입한 막대한 비용을 회수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아직까진 전기차 충전비용 증가가 전기차 판매에 영향을 끼쳤다는 징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E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총 25만 9449대로 전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했다. EU에서 전체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