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18일 법사위서 '검수완박' 중단 호소

국힘 "수사주체 검찰이 입장밝힐 기회 만들어"
애초 14일 법사위 출석 예정…與반발로 무산
  • 등록 2022-04-15 오전 11:30:47

    수정 2022-04-15 오후 4:36:49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김오수 검찰총장이 오는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직접 출석해 더불어민주당이 입법 추진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국민의힘 측은 김 총장의 법사위 출석을 계기로 대국민 여론전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가운데)과 전주혜ㆍ조수진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회의실 앞에서 김오수 검찰총장 출석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15일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발의하기로 한 `검수완박`법에 대해 김 총장이 18일 법사위에 출석을 해서 입장을 밝히는 데에 민주당과 합의했다”며 “박광온 법사위원장도 동의했고 오늘 출석 요구를 보낼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검수완박법은 법조계, 언론, 학계와 민변, 참여연대까지 좌우를 가리지 않고 모두 반대하고 있다”며 “수사주체인 검찰이 입장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직접 내용을 들으시면 검수완박법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런 법 추진을 막는 여론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날 국민의힘은 이날 법사위 긴급회의를 소집해 김 총장에게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 법사위가 대검찰청에 김 총장의 출석요구서를 전달하지 않아 법사위 출석은 무산됐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의 박광온 법사위원장이 이날 김 총장이 출석하는 법사위 전체회의 개최에 동의하면서 오는 18일 김 총장이 직접 나서 의원들 설득에 나설 전망이다.

김 총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국회를 찾아 검수완박 법안 강행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법사위에 출석해 입장을 표명하게 해 달라면서다.

특히 이날 오전 박 의장을 면담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자리에서 그는 기자들에게 “입법 절차에 앞서 나를 탄핵하라”고 말했다. 검찰이 잘못했기 때문에 수사권을 박탈해야 한다면 그 책임은 검찰을 이끌고 있는 자신에게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움직임이 있을 때 송광수 전 검찰총장이 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며 “검찰의 직접 수사기능이 국민을 괴롭게 한다면 내 목부터 치라는 이야기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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