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DJ`이름만 수십번…이재명 "김대중이 꿈꾼 세상"

전남 순천서 "IMF때 이미 김대중은 준비된 대통령"
"尹 당선되면 한반도 위기…검찰 왕국 열리고 있다"
이낙연, 김대중 성대모사도…尹에 '그 양반' 지칭
  • 등록 2022-02-18 오전 11:40:11

    수정 2022-02-18 오전 11:46:28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8일 호남을 찾아 “인권과 평등이, 평화가 보장되는 김대중이 꿈꿨던 세상을 제가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DJ)의 정치적 유산을 제대로 승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며 호남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함께 유세에 나선 이낙연 전 대표도 김대중 정신을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전남 순천시 순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약무호남 시무국가’ 순천 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손을 맞잡아 들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전남 순천 연향패션거리에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생 민주주의와 남북 평화와 화해를 위해 애썼고, 처음으로 정상회담하면서 평화의 물길을 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전통 지지층에게 DJ 자산이 중요한 만큼 이날 연설에서 `김대중` 이름만 수십번이 나왔다.

이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정말 존경한다. 제가 딱 일상적으로 인용하고 삶의 지침으로 쓰는 말이 있다”라며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라는 김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했다. 이어 “문제의식은 깊이 가지되, 정치는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것을 하는 것”이라며 “저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서 실력을 인정받아 이 자리까지 불러주셨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 후보는 “IMF왔을 때 김대중 대통령은 준비된 대통령이었고, 경제에 박식했고, 나라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통찰력이 있었다”며 “국정에 대해 아는 것도 없이 모르는게 당연한 듯 자랑하는 리더로는 엄혹한 길을 이겨낼 수 없다. 유능한 리더가 있어야 한다”고 윤 후보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이 평생 핍박을 당하고 고통받으면서도 보복하지 않았다. 보복 안한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그런데 어느 역사에, 세상에 국가 최고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대놓고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하냐. 지금도 이러는데 실제 권한 가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냐”고 우려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맡긴 권한이 총칼로 우리 국민 핍박살상한 군사정권 역사 있다”며 “검찰 왕국이 열리고 있다. 민주 공화국이 위협받고 있다. 검찰 왕국이 열리고 왕으로서 검사들이 국민을 지배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평화와 관련해서도 윤 후보를 겨냥해 “외국 군사 잡지에서 ‘한반도 전쟁 위기 요인 중 하나가 특정 후보다’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반도에 위기가 온다고 미국에서 걱정한다. 전쟁해서 싸워 이기겠다는 생각은 참으로 위험하다. 싸우지 않고 이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여러분 우리 거시기 해불죠.(해버리죠)”라고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전남 순천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약무호남 시무국가’ 순천 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지지연설에 나선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이 목포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 한 발언을 성대모사하며 ‘공화당의 상징이 황소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시오. 황소의 콧 두레가 없어요. 내가 국회 들어가면 콧 두레부터 할라요’라고 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검찰이 코뚜레 없는 황소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를 ‘그 양반’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그 양반(윤 후보)은 검찰 공화국을 만들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킬 수 있는 불안한 말씀을 한다”며 “그 양반이 며칠 전에는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하겠다’고 했다. 두 말씀을 합치면 검찰을 통제받지 않게 해서 문재인 정부를 헤집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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