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비규제지역의 부동산 청약 열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전체 매매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수도권의 풍선효과와 키맞추기 현상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지만, 실질적인 호재가 없을 경우 장기적인 집값 상승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규제 풍선효과로 청약수요가 쏠리고 있지만, 수요심리 약화가 이어질 경우 본계약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어 웃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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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지방 분양시장은 지방 중소도시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경쟁률을 거두며 뜨거운 열기를 나타내고 있지만, 3년간 매매가 상승률은 한자릿수에 불과하다.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통계에 따르면 3년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율은 춘천시 3.9%, 창원 7.3%, 충남 9.72%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27.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실제 비규제지역의 청약 결과와 인근 아파트 단지의 매매가 분위기는 상반된다.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일원에 분양한 ‘학곡지구 모아엘가 그랑데’는 평균 15.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단지 인근의 아파트 매매가를 살펴보면 춘천시 동내면 일원의 호반베르디움 매매가는 올 10월 기준 2억 8250만원으로 2018년 10월 기준 대비(2억 6500만원) 6% 상승했다.
또 다른 비규제지역인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에서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센텀골드’는 70.58대 1의 경쟁률을 거뒀다. 같은지역 창원 마산회원구 일원의 대림하이빌의 평균 매매가를 보면 올 10월 기준 2억 4000만원으로 2018년 10월 기준 대비(2억 2750만원) 5.4% 높아졌다.
청약시장과 매매시장의 상반된 분위기는 비규제지역의 청약요건이 비교적 수월한 탓이다. 청약통장 가입 후 6개월만 지나면 세대주뿐 아니라 세대원도 1순위로 청약할 수 있고 분양권 전매 제한도 없다. 비규제지역에선 주택담보대출(LTV) 비율이 최대 70%까지 적용된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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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세대원까지 청약에 넣을 수 있으니 가족 모두 인기 단지에 청약을 넣고 당첨되면 웃돈을 얹어 파는데 집중하고 있지 실수요자 비중은 많지 않다”며 “분양권이 실거주자를 찾기까지 많게는 열번 이상 돌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비규제지역의 청약 경쟁률이 높게 형성돼 있다 하더라도 집값 상승세를 담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방 부동산에서도 과도한 청약 경쟁률과 외지인들의 유입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며 “산업단지가 들어서거나 교통호재가 뒷받침돼 인구유입이 높아지는 지역이 아닐 경우 청약시장 열기만을 보고 집값 상승세를 기대한다면 실망이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 매수세가 주춤하는 분위기에서 실수요자가 뒷받침되지 않는 지역일수록 집값 하락세는 클 수 있다”며 “과거와 같이 규제를 피해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