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새 10% '아찔한 상승'…코스피 과속 경고등 켜졌다

주요국 증시 중 상승률 1위
사상 최고치 갈아치운 뉴욕 3대지수도 1~2%대 상승
공포지수 2개월여만에 최고치
버핏지수도 1배 넘어…곳곳서 과열신호
전문가 "변동성 확대, 조정 대비해야"
  • 등록 2021-01-10 오후 7:29:08

    수정 2021-01-10 오후 9:18:28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코스피가 단숨에 3150선까지 뛰어오르면서 과열 우려를 낳고 있다. 한 주간 10% 가까이 뛰면서 주요국 증시 중 단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증시에서는 국내 증시가 오를 유인은 충분하다고 분석하면서도 지나치게 과속페달을 밟다 보면 급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고, 이에 따른 충격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4~8일) 코스피지수는 278.71포인트 오른 3152.18로 마감했다. 주간 상승률이 무려 9.7%로 글로벌 위기 중 한미 통화스왑 체결 소식이 들렸던 2008년 10월27~31일 18.57% 급등한 이후 주간 단위로는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20개국 23개 주요 지수와 비교해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사상 최고치로 한 주를 마감한 뉴욕 3대 지수도 주간 1~2%대 상승에 그쳤고 비교적 큰 폭으로 뛰었던 대만 가권지수(4.96%), 인도네시아 DX(4.66%), 영국 FTSE100(6.39%) 브라질 보베스파지수(5.09%), 멕시코 IPC(4.81%) 상승률도 압도하는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도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코스피지수가 상승률 1위였다.

이처럼 단기간 빠른 속도로 지수가 상승하자 증권가도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넘치는 유동성, 저금리 환경, 백신 접종 개시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감, 원화 강세, 기업 실적 개선 등의 이유로 올해 코스피지수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높았지만, 이렇게 단숨에 뛰어오를지는 미처 몰랐다는 반응이다. 그만큼 곳곳에서 과열 신호도 포착되고 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를 넘어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코스피200지수에 내재된 변동성을 의미하는 V-KOSPI지수도 급등해 작년 10월30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상대강도지수(RSI)는 85까지 치솟아 과매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증시 격언도 있듯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 조정을 거칠 경우 큰 폭의 변동성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시기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3000선대에 도달한 만큼 고소공포증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코스피 3000시대의 주역이었던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7~8일 이틀간 코스피에서 1조74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금리상승에 따른 불안감도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대로 올라선 데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2%를 넘어선 만큼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증시를 낙관하건 비관하건 그 하락의 원인이 될 만한 재료를 찾고 있는데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탠스 변화 가능성”이라며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이 2%를 돌파한 상황에서 유가의 기저효과가 높아지고 일시적 인플레 압력이 커지는 2월 이후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에 급등하면 굉장히 빠르게 내려가는 게 일반적”이라며 “모두가 유동성을 말하지만 코로나19의 3차 확산으로 미국을 비롯한 각국 경제가 생각보다 더디게 회복되고 있고 미국 국채 금리가 저점 대비 두배 이상으로 올라온데다 인플레이션 조짐도 보이고 있어 증시가 조정을 보이기 시작하면 낙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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