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시장, 홀로 뛰는 3선 도시

미분양 대명사→공급 부족으로 최근 2년새 분위기 전환
투기 지적 속 인프라 확충에 정부 기조까지..‘활기’ 전망
  • 등록 2017-06-12 오전 9:43:19

    수정 2017-06-12 오전 9:43:1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중국의 굵직굵직한 도시들의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는 가운데 3선 도시들만 홀로 독주하고 있다. 주요 도시의 땅값이 상승하며 고정비가 증가하자 공장들이 3선 도시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12일 닛케이아시아리뷰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의 부동산 가격은 최근 1년 사이 30% 이상 급등했다. 이 지역은 안후이성에서 비교적 시골에 있는데다 주택 공급이 과잉되며 부동산 가격이 내내 주춤한 상태였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1선 도시들이 규제를 내놓을 때도 주택 구입을 유도하는 정책을 내놓을 정도로 미분양 문제도 심했다.

그러나 최근 1년 사이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공장들이 3선 도시로 향하며 이제 공급 과잉이 아닌 공급 부족이 우후시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

보통 중국의 투자전문가들은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1선 도시나 인구 밀도가 비교적 높은 항저우 등 2선 도시의 시장이 밝다고 전망했다. 반면 3선 도시는 산업 기반이 약하고 정부 주도 사업이 취약해 성장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중국은 교육열이 뜨거운 국가인 만큼 대부분 가정이 자녀 교육을 위해 1,2선 도시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이에 3선 도시에선 지속적으로 인력이 유출될 것이라 봤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중국의 신규주택 가격 추이[파란색:1선 도시, 하늘색 : 2선 도시, 회색: 3선 도시, 붉은 색 : 3선도시 중 하나인 안후이성 우후시, 닛케이아시아리뷰 제공]
그런데 2015년부터 3선 도시로 온기가 퍼지고 있다. 3성 도시의 주택가격은 지난 1년 사이 평균 7% 상승했다. 3선 도시들의 미분양 주택 역시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3선 도시 부동산의 상승세가 ‘투기’에 따른 것이라며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5년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락한 후 주식시장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일제히 돈을 빼내 부동산에 투자했다. 당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택대출을 확대하던 중국 정부의 기조 역시 부동산 상승세를 부추겼다. 이에 베이징과 상하이 등 1선 도시의 집값은 두 배로 급등했고 이 지역에서 집을 얻지 못한 투자자들은 2선과 3선 도시로 향했다.

실제로 안후이의 한 부동산 조사기관 관계자는 “올해 판매된 매물 중 4분의 1 이상이 우후시 주민이 아닌 외지인이 구매하는 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전에는 외지인의 매수가 10분의 1이었다면 최근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3선 도시의 부동산 강세를 ‘거품’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3선 도시 중 동부와 남부권의 도시는 지하철 공사를 단행하거나 인프라 확충에 나서는 곳이 많다. 우후시 역시 고속철도를 통해 상하이로 3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이같이 교통 편의성이 개선되며 투자자들이 몰린 만큼 단순한 투기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 역시 경제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륙으로 공장 이전을 유도하며 3선 도시들의 상승세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2400만명에 이르는 상하이 인구를 2040년까지 2500만명 내외로 억제하는 대신 우후시 등 상하이와 가까운 3선 도시로 귀향하는 대졸자에게는 특별 보조금을 제공하는 등 인구 관리에 나서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리뷰는 “도시 인구를 인위적으로 관리하는 건 경제에 해로울 수 있다”면서도 “3선 도시에는 활기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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