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수염, 얼굴 붓기 빼는데 효과

옥수수수염 속 항산화 성분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 막고 회복 돕는 데 유용
  • 등록 2017-05-23 오전 9:43:23

    수정 2017-05-23 오전 9:43:2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옥수수수염 성분이 자외선으로부터 우리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트러블의 원인이 되는 염증 발생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차로 만들어 마시면 이뇨 효과를 나타내 얼굴의 부기를 빼주는 옥수수수염의 새 용도가 증명된 셈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김현영 박사팀은 옥수수수염 추출물이 자외선 흡수력ㆍ세포 손상 억제 능력ㆍ염증 반응 물질 억제 능력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옥수수수염 추출물의 항산화효과 및 피부각질세포 보호효과)는 한국작물학회지에도 소개됐다.

연구팀은 기계적 추출법을 통해 옥수수수염에 다량 함유된 기능성 물질인 메이신을 고농도로 얻어냈다. 메이신은 강력한 항암ㆍ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메이신 등 옥수수수염 성분이 피부에 손상ㆍ색소 침착을 일으켜 ‘피부의 적’으로 통하는 태양의 자외선을 강력 흡수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옥수수수염 성분은 자외선 Aㆍ자외선 Bㆍ자외선 C 등 자외선의 종류와 상관없이 높은 자외선 흡수율을 보였다.

김 박사는 “옥수수수염 성분이 피부에 자외선이 도달하기 전에 먼저 흡수해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며 “피부에 옥수수수염 성분을 바르면 선크림처럼 자외선 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수수수염 성분은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자외선을 받아 손상된 피부의 회복을 돕는 역할도 했다. 피부의 가장 바깥쪽에 존재하는 세포(각질형성세포)에 옥수수수염 성분을 주입한 뒤 자외선에 쬐었더니 세포 생존율이 80.6%까지 증가했다. 옥수수수염 성분의 주입 농도를 높일수록 세포 생존율도 높아졌다.

옥수수수염 성분의 주입 없이 자외선을 쬔 세포(각질형성세포)의 생존율은 54.7%에 그쳤다. 여기서 세포 생존율은 자외선을 전혀 쬐지 않은 각질형성세포의 생존율을 100%로 보고 이와 비교한 수치다.

옥수수수염 성분은 염증 유발 성분의 생성 억제에도 기여했다. 자외선을 쬐면 피부 세포에서 염증 유발 성분의 생성이 평소의 1.6배나 증가한다. 옥수수수염 성분을 주입하자 염증 유발 성분의 생성이 최대 32.3%까지 억제됐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피부 세포에서 염증 유발 성분의 생성이 억제됐다는 것은 피부트러블 발생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김 박사는 “지금까지 옥수수수염은 작물의 부산물로 사용량이 적고, 사용범위가 한정적이었다”며 “최근엔 환경오염에 의한 피부 손상이 많은데 옥수수수염 등 천연 소재를 이용해 부작용 적은 의약품이나 화장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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