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른바 ‘태평성대(成大)’라는 말이 정치권에서 또 한 번 회자되고 있다. 청와대가 15일 참모진을 개편했는데, 성균관대 출신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제와 정책조정 수석은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이 장악했다. 태평성대는 ‘성균관대 출신이 잘나간다’는 의미로 박근혜정부 출범 당시 허태열 전 대통령비서실장·정홍원·이완구 전 국무총리·황교안 국무총리 등 성대 출신이 약진하면서 생긴 신조어다. 청와대가 이날 발표한 참모진 개편 인사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이원종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과 정책조정수석에 오른 안종범 현 경제수석이 모두 성대를 졸업했다.
이 신임 비서실장은 충북 제천 출신으로 제천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관선 서울시장과 충북지사를 역임했다. 현 정부에선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을 맡았다.
안 신임 수석은 대구 출신으로 대구 계성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 대통령 대선공약의 산파역을 한 경제학자 출신의 정책분야 전문가다.
위스콘신 출신도 눈에 띈다. 안 수석과 강석훈 신임 경제수석·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모두 1991년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안 수석은 1984년 성균관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고 1985년 위스콘신대로 유학을 갔고, 강 수석은 1986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위스콘신대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 의원도 1985년 위스콘신대에 입학했다.
위스콘신대 출신이 경제·정책 분야를 도맡게 되면서 박근혜정부 후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을 끈다. 위스콘신대는 경제학계에서 정부 개입보다는 시장 자율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