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톰슨 로이터는 지난 10월 글로벌 시장에서 이뤄진 M&A 건수가 2177건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9월까지 매달 약 3521개의 M&A가 시행된 점을 감안하면 무려 40% 감소한 수치다.
물론 거래대금 자체만 보면 우려할 이유가 없다. 지난 13일 벨기에 맥주회사 AB인베브가 1040억달러를 들여 영국 사브-밀러를 인수키로 했다. 글로벌 제약업체 화이자가 보톡스로 유명한 앨러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덩치가 큰 ‘메가 딜’은 이어진 만큼 금액 자체는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M&A를 통해 덩치를 키우는 중소형 기업들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게다가 이렇게 M&A가 줄어든 10월은 1996년 10월(2066계약) 이후 근 20년 만이기도 하다.
다만 M&A 열기가 꺾였다고 단정 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8월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가을에 몸을 사리는 기업 경영진이 많아진 일시적인 상황이라는 것.
게다가 최근 중국 경기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상하이 종합지수도 330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줄어든 만큼, M&A 시장 역시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M&A 규모는 4조 달러를 육박하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금융위기 전인 2007년(4조3000억 달러)의 M&A 기록을 가볍게 제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크 알버스마이어 JP모건 유럽·중동·아프리카 공동 대표는 “M&A 붐의 끝에 왔다고 말하지만 업종별로 다르다”며 “시장이 조정을 겪으며 투자자들은 더 나은 M&A 조건을 경영진에게 요구하고 있지만 누구도 거래 자체를 망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