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대통령, 러시아 공개 지지…"실패시 중동 전역 파괴"

"美주도 연합군, 테러리즘 확대만 초래"…4개국 협력이 `실질적 성과`
  • 등록 2015-10-05 오전 11:26:22

    수정 2015-10-05 오전 11:26:22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 강화 의지를 밝힌 가운데 시리아 대통령이 공개 지지에 나섰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바셰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란 카바르TV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러시아·이란·이라크 등 4개국의 군사협력이 성공해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한 두 국가가 아닌 (중동) 전 지역이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 아사드 대통령은 또 미국 주도 연합군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벌이고 있는 상공 공습은 테러리즘 확대만 초래해 비생산적이었다고 비판했다. 반대로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면서 4개국 협력이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시리아 내 공급 강화 의지를 피력한 다음 날 나온 발언이다.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장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대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공군은 (시리아) 공습을 계속하는 것은 물론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IS 기지가 아닌 시리아 정부군에 맞서 싸우는 반군 기지들을 폭격하고 있다는 서방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국제 사회에서는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점에 대한 비난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같은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도살자 알 아사드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을 두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악영향을 미칠 ‘끔찍한 실수’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과 터키 등 7개국은 공동성명에서 “러시아 정부가 시리아 반군과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격을 중단하고 IS와의 싸움에 주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일까지 공개된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 상황 (사진=ISW/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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