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코렉시코 들어보셨나요"..美 출구전략땐 한국과 멕시코가 '정답'

투자자들에게 조언
신흥시장 중 두 나라가 방어 잘해
  • 등록 2013-09-17 오후 3:38:59

    수정 2013-09-17 오후 3:38:59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 한국이나 멕시코로 대피하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국과 멕시코를 미국 출구전략의 피난처로 삼으라고 투자자들에게 권했다.

FT는 17일자 칼럼을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QE)축소에 대한 공포로 신흥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투자할 만한 곳을 소개한다며 “시장이 조정될 때는 ‘코렉시코(Korexico·한국과 멕시코의 합성어)’로 가라”고 조언했다.

미국 QE 축소 논란 이후 신흥시장 중 한국과 멕시코가 가장 방어를 잘한 이유는 두 국가의 대미(對美) 수출 의존도가 미국의 경기회복세와 맞아떨어졌다는 점이다.

또한 두 나라가 중앙은행들이 유발한 핫머니(투기성 단기자금)를 끌어들이지 않았으며 최근 2년간 부채가 심하게 늘지 않았다는 점도 선방한 이유라고 FT는 풀이했다.

멕시코는 수출의 3분의 2 이상을 미국에 하고 있으며, 한국은 대미 수출 비중이 10% 정도로 낮지만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감소가 우려됐으나 이런 일은 실제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과 멕시코는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다른 신흥시장이 겪은 핫머니 문제도 빗겨나갔다.

홍콩 롬버드 스트리트 리서치의 프레야 비미시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연준의 QE 축소 가능성에서도 한국 시장 안에 머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출구전략 공포가 처음 몰아쳤을 때 외국인들은 다른 아시아에서처럼 한국 주식에서 빠져나왔지만 한국 채권으로 갔다가 우려가 잦아들자 주식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FT가 꼽은 또 한 가지 장점은 지나친 신용 팽창이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은행대출 비율은 86.5%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폭등세보다는 낫고 멕시코는 이 비율이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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