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신차출시가 잦았던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시장 전망도 어둡고 출시할 신차도 많지 않아 업체들은 내년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다.
1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내수시장이 당분간 회복되기 어렵다고 판단, 내년 내수 목표를 `올해 수준`에 맞추기로 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올해 내수 판매 목표는 각각 70만대와 50만대다. 현대차의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62만5071대로, 목표치보다 7만5000여대가량 부족하다.
기아차 역시 44만7947대로 12월에 5만대 이상 팔아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내수 시장이 크게 위축돼 있어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내년에는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를, 기아차가 K9을 출시하는 것 외에 다른 신차 계획이 없어 시장 침체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상황이 어렵기는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 한국GM, 르노삼성 역시 올해 초 잡은 내수 판매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내년 목표 역시 보수적으로 잡았다.
한국GM은 올해 초 쉐보레 브랜드 도입과 함께 지난 10월까지 총 8대의 신차를 선보이는 등 공격경영에도 목표였던 국내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 달성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내년 다시 한 번 두 자릿수 점유율 진입에 도전하기로 했다. 올해 만큼의 신차는 없지만 고객 만족을 통해 수요를 늘리겠다는 각오다.
한국GM 관계자는 "두 자릿수 점유율 목표는 내년까지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고객 만족 강화 차원의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까지 내수 시장에서 10만395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말까지 11만대 판매를 달성키로 했으며,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내년 신차가 많지 않지만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한 달에 한번쯤 출시해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쌍용차(003620)는 큰 틀에서 올해 판매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판매 호조세가 내년까지 지속된다면 올해보다 10% 가량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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