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V3, 백신시장 1위 놓고 `신경전`

이스트소프트, 코클 자료제시 "1위 차지"
안철수연구소 발끈 "자료 정확하지 않다"
  • 등록 2008-10-07 오후 3:04:36

    수정 2008-10-07 오후 3:04:36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국내 개인용 백신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신구 업체인 이스트소프트(047560)안철수연구소(053800) 간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얼마전 무료 백신 `알약`을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스트소프트가 최근 시장조사업체 자료를 근거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히자 안철수연구소측이 발끈하고 나선 것.
 
이스트소프트는 7일, 인터넷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의 9월 월간 자료를 인용, 자사 알약 사용자수가 약 1335만명을 기록해 이 분야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년간 안철수연구소가 줄곧 1위를 지켜오던 국내 개인용 백신 시장 판도가 바뀌었다고 이스트소프트측은 설명했다.
 
이어 "국내 백신 소프트웨어 시장은 개인 사용자 수에서 1위에 올라선 알약과 함께 2위로 내려앉은 안철수연구소의 V3가 2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며 안철수연구소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에대해 안철수연구소는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이스트소프트가 제시한 코리안클릭의 통계는 실제 시장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안철수연구소는 "코리안클릭은 실제 유의미한 국내 유료 백신시장이 기업과 공공시장으로 이루어진 B2B 시장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며 "코리안클릭은 개인 인터넷 사용자 위주로 표본조사를 했기 때문에 기업과 공공시장 중심인 유료 백신시장 현황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사용자 위주의 코리안클릭의 수치를 그대로 보더라도 V3 계열 백신군을 반영한 코리안클릭 수치는 V3 관련 보안제품군 사용자수가 1950여만명으로 알약(1330여만명)에 비해 600여만명 이상 월등히 사용자수가 많다"고 말했다.

V3 계열 제품군은 20여종 이상인데 코리안클릭에서는 일부(V3 IS 2007, V3 Pro 2004)만 반영된 수치라 전체 V3 제품군을 포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안철수연구소측은 "후발업체인 이스트소프트가 마케팅을 과도하게 하면서 선발업체를 물고 늘어져 효과를 보려는 마케팅을 하는 것 같다"며 "보안 산업은 명백하게 책임이 뒤따라야 하는데 단순히 비즈니스 측면에서만 접근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스트소프트측은 "안철수연구소가 20년간 제품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모든 제품군의 사용자수를 합친다면 당연히 알약 제품 하나로는 앞지를 수 없다"며 "안철수연구소측이 제시한 V3 제품군의 일부 제품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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