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자동차 판매, 20여년래 최악-FT

전문가 "6월 車판매 연율 1300만대 달성 비관적"
경기후퇴 겪었던 90년대 초반 이후 최저 수준
  • 등록 2008-07-01 오후 2:29:17

    수정 2008-07-01 오후 2:29:17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1990년대 초 이후 최악의 상황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이날 6월 자동차 판매대수 발표를 앞둔 현재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의 월간 자동차 판매대수가 연간 1300만대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1600만대를 넘어섰던 지난해는 물론 경기후퇴(recession)를 겪었던 1990년대 초반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크레디트스위스는 "6월 자동차 판매가 연간 1200만대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마저 있다"며 "예상외의 호조를 보일 경우 1310만~1340만대 수준까지 늘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 미국의 인구 등을 고려해볼 때 재앙에 가까운 수치"라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과 전문가들은 세금 환급효과와 미국 경제가 경기후퇴를 면하면서 자동차 판매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초(超)고유가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시장조사업체인 CSM 월드와이드의 마이클 로비넷 부회장은 "소비자들이 유가가 얼마나 더 오를지, 생활비가 얼마나 더 들지를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 판도도 변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월 자동차 판매에서 도요타 자동차를 간신히 앞선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GM)가 6월에는 미국 시장 1위 자리를 내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유가의 압박을 받고 있는 소비자들이 대형차 중심의 미국산 자동차를 기피하고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 등 연비가 우수한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도요타를 선호한 데 따른 결과다.

이 때문에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는 픽업 트럭 등 대형차를 제조하는 공장의 조업을 중단하고 소형차 개발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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