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선물"로 전쟁 영향 진단

선물가격 7.5달러..전쟁시 S&P지수 5% 추가하락
  • 등록 2003-02-17 오후 2:27:19

    수정 2003-02-17 오후 2:27:19

[edaily 정명수기자] 미국과 이라크가 전쟁을 벌이면 주식 시장은 얼마나 떨어질 것인가. 스탠포드대학의 에릭 지츠위츠와 저스틴 울퍼스 교수가 교모한 방법으로 이를 계산해냈다고 16일자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이들은 인터넷 선물 사이트에서 가상으로 거래되고 있는 `후세인 대통령 선물(a futures contract on Saddam Hussein"s presidency)을 이용, 전쟁과 주가의 상관관계를 찾아냈다. 아이랜드 더블린에 근거를 둔 한 인터넷 사이트(www.tradesports.com)에는 기발한 선물 상품이 많이 상장돼 있다. 예를 들면 올해 NBA 우승팀 선물, 영화 `시카고`의 오스카 상 수상 선물 등이다. 이 사이트에는 후세인 대통령 선물도 거래된다. 즉, "올해 6월까지 후세인이 이라크 대통령에서 쫓겨나면 10달러를 지불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는 선물"이 버젓이 거래되고 있다. 16일 현재 이 선물 상품의 가격은 7달러50센트다. 스탠포드의 두 학자는 "후세인이 스스로 대통령에서 물러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후세인 대통령 선물`의 가격 7달러50센트는 시장이 전쟁의 결과로 그가 물러날 가능성을 75%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힌다"고 주장한다. 반론도 있다. 가상공간의 이 `이상한 선물` 거래량이 하루 14만달러에 불과한데 어떻게 `가격`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것. 지츠위츠는 "이이오아 주립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전자 시장(Electronic Market)의 경우 하루 거래량이 10만8000달러에 불과하지만 최근 4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이 사이트의 결과와 실제 대선 결과의 차이는 1.37%포인트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전자 시장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지 가상으로 거래를 했을 때 그 결과가 실제 선거 결과와 맞아 떨어진 것처럼 `후세인 대통령 선물`도 다수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특정한 의도를 가진 사람이 가상 선물 거래 가격을 조작할 수 있지만 `후세인 대통령 선물`과 같은 정치적 이벤트를 조작해야하는 동기가 없다는 것. 이 두 학자는 `후세인 대통령 선물` 가격이 10달러일 때와 0달러일 때 S&P500이 움직일 수 있는 최대 범위를 계산해냈다. 그 범위는 20%로 나왔다. 즉, 전쟁이 발발하지 않고 후세인이 권좌를 유지할 때 주가와 전쟁이 발발, 후세인 축출이 불가피해졌을 때 주가 차이는 20%인 셈. 후세인 대통령 선물 가격이 7달러50센트 즉, 75%의 확률로 전쟁 발발을 예상하고 있다면 이미 20% 주가 하락의 4분의3분은 현재 시장에 반영돼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실제로 전쟁이 터지면 최대 주가 하락 폭 20% 중 나머지 4분의1에 해당하는 5%포인트 만큼만 추가로 반영하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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