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0%대 저물가 지속, 소비 키울 추가 부양책 주목(종합)

7월 CPI 전년대비 0.5% 상승, 시장 예상치 웃돌아
올해 누적 상승폭 0.2%, 연간 목표 3% 달성 힘들어
디플레 우려, 부동산·소비 침체 반전할 정책 나오나
  • 등록 2024-08-09 오전 11:55:26

    수정 2024-08-09 오전 11:55:26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모처럼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0%대 낮은 상승폭은 계속되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소비 진작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추가 부양 조치가 나올지 주목받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AFP)


계절적 요인, 축산물 등 식품 가격 상승세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0.5%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3%를 상회하는 수준이고 전월 상승폭(0.2%)보다도 높다. 올해 2월(0.7%)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기도 하다.

분야별로 보면 식품·담배·주류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0.2% 올랐다.

이중 축산물·육류는 같은기간 4.9% 올랐는데 돼지고기 가격이 20.4%나 상승했다. 신선채소와 수산물 가격은 각각 3.3%, 1.2% 올랐다. 신선과일 가격은 4.2% 하락했다.

기타 상품 및 서비스는 4.0%, 교육·문화·엔터테인먼트는 1.7% 각각 상승했다.

7월 소비자물가가 상승한 이유는 계절적 요인이 크다. 국가통계국 수석 통계학자인 동리ㅤㅈㅘㄴ은 “일부 지역의 고온과 우천 영향을 받아 신선채소와 달걀 가격이 올랐고 돼지고기는 생산력 고갈로 가격이 상승했다”며 “항공권, 관광, 호텔 숙박 등은 여름 여행 수요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데 이달은 지난 10년간 평균 상승폭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대비 0.8% 내려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 예상치(-0.9%)는 소폭 상회했다.

국가통계국은 시장 수요 부족과 일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이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PPI 하락폭은 지난해 4~5%대에 달했으나 올해초 2%대로 완화되는 등 점차 우상향하는 추세다.



소비 진작의 해, 이구환신 정책 확대되나

CPI가 반짝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상승세인 점은 고민이다. 중국 CPI는 올해 2월 상승 전환 후 6개월째 상승 국면이지만 여전히 0%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3% 안팎으로 제시했다. 올해 1~7월 CPI는 전년동기대비 0.2% 상승에 그쳐 사실상 목표 달성이 힘든 상황이다.

중국 경제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에 따른 소비 부진에 시달리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7월 물가 지수를 봐도 임대료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0.3%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내수 약화는 경제의 주요 골칫거리가 됐으며 수출 주도 회복에 대한 희망도 서방과 무역 긴장 고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꺾였다”면서 “소비자들은 장기간의 주택 침체, 고용 불안, 지방 정부 부채 장벽으로 고가 품목 구매를 꺼려 소비를 되살리기 위한 인센티브를 기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를 소비 진작의 해로 정하고 헌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이구환신 정책을 추진 중이다. 최근 전기차 구매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정책을 확대하고 있지만 좀처럼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재한 지난달말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선 경제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과 함께 주택 재고, 소비 진작 등의 조치를 지시했다. 이에 추가 부양책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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