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에 천연모래 수출 금지 등 잇따라 '경제 보복 조치'

사실상 ‘경제 보복’ 풀이
앞서 대만 100개 식품 브랜드 수입 금지
  • 등록 2022-08-03 오전 10:50:41

    수정 2022-08-03 오전 10:50:4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이 사실상 대만에 대한 경제 보복에 나섰다.

대만 쑹산공항에 도착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원(사진=AFP)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금일부터 대만 감귤류, 냉동생선 등에 대한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대만산 감귤에서 유해 물질이, 냉장 갈치와 냉동 전갱이 등의 포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각각 검출됐다는 것이 해관총서의 설명이다.

지난 1일에도 해관총서는 일부 대만 업체들이 등록과 관련된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100개 이상 대만 식품 브랜드에 대해 수입 중단을 발표했다. 해당 목록에는 펑리수로 잘 알려진 비고르 코보(웨이거빙자) 등이 포함됐다.

이와 별도로 중국 상무부는 이날부터 대만에 대한 천연모래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천연모래는 풍화작용 등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모래로, 건축 자재, 철강재 제조 등에 사용된다.

한편, 대만을 자국 일부로 간주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의 강경한 반대에도 펠로시 의장은 지난 2일 대만을 방문했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찾은 미국 최고위급 인사다. 이에 중국은 이날부터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대대적 무력 시위를 예고하는 등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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