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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던 미국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를 창업한 트레버 밀턴(39)이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밀턴은 니콜라의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던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회사 주가를 띄우기 위해 자사 제품, 기술, 미래 전망 등에 관해 투자자들에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맨해튼 소재 뉴욕 남부연방지검에 기소됐다.
검찰은 “밀턴은 전문적이지 않은 개인 투자자를 겨냥해 소셜미디어와 방송·신문·팟캐스트 인터뷰를 통해 대중에게 거짓말과 사실을 호도하는 발언을 일삼았다”며 “사업의 거의 모든 측면에 관해 거짓말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특히 니콜라에 수소전기차를 생산할 핵심 기술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밀턴은 기업가로서 자신의 위상을 높이고 이익을 챙기기 위해 사기 행각을 벌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5년 설립된 니콜라는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수소전기차를 개발해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엔 뉴욕증시에 성공적 상장하고, 제네럴모터스(GM)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당시 니콜라 주가가 급등해 한때 밀턴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85억달러(약 9조7500억원)에 달했다. 니콜라의 시가총액은 자동차업체 포드의 시총을 따라잡으며 310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밀턴은 보고서 공개 2주만에 CEO직에서 물러났다. 당초 의혹을 부인하던 니콜라측은 지난 2월 자체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밀턴이 2016년부터 지난해 기업공개(IPO) 때까지 투자자들에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한편, 밀턴은 검찰이 제기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밀턴측 변호인은 이날 “그는 잘못된 일을 저지르지 않았다”며 “정부가 중요한 증거를 무시하고 증인을 충분히 심문하지도 않았다. 불완전한 수사에 따른 기소일뿐”이라고 주장했다. 밀턴은 이날 법정 구속됐지만 1억달러(약 1100억원) 보석금을 내고 구치소 수감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