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文대통령, 코로나 백신 사와야…동문서답할 때 아냐”

정부 예산 27.4조 들여 치료제 개발 언급 지적
“백신 만들 능력 안 되면 사오는 판단이라도 빨라야”
차상균 교수 글도 인용…정부 백신 도입시기 비판
  • 등록 2020-12-22 오전 10:04:05

    수정 2020-12-22 오전 10:04:05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직접 나서서 백신을 사와야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총력을 다해서 백신을 사와야한다고 주장했다.(사진=이데일리DB)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이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이 27조4000억원인데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투입돼 코로나 극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달나라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동문서답”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국민들은 ‘백신을 언제 사와서 맞을 수 있나’를 묻고 있는데, 대통령은 ‘국내에서 개발해 줄 테니 기다려라’고 말하지 않는가”라며 “이미 전세계 30개국이 올해 안에 백신 접종을 시작해서 코로나 종식을 향해 가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 성공할지 모르는 국내 개발을 기다리라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백신과 치료제를 국내 개발하기 위해 정부의 R&D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좋지만, 지금 우리에게 백신을 만들 능력은 없고, 백신은 당장 필요하다는 게 유 전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백신을 만들 능력이 안 되면 빨리 백신을 사오는 판단력이라도 있어야 국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거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유 전 의원은 또 차상균 서울대 교수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해 정부의 백신 도입 시기를 비판했다.

차 교수는 ‘코로나 백신, 과학만 생각하자’ 제목의 글에서 “독일 BioNTech(바이오엔테크)나 (미국) 보스톤의 Moderna(모더나)같이 10년 이상 mRNA(메신저 리보핵산)에 쌓아온 실력이 없는 나라들은 재빨리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베팅을 했다”며 “싱가포르와 일본이 그렇다. 만들 실력이 없는 나라들은 실력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실력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맞는 말 아닌가. 대통령은 백신확보 실패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총력을 다해 백신을 사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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