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열린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 낮췄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수출을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되는 가운데 지난달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등이 하락하며 저물가 압력을 높인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채권시장에서는 일찌감치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어왔다. 지난 25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0.815%까지 하락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이번 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또는 동결 여부를 두고 엇갈린 의견을 보여왔다. 지난 24일 이데일리가 국내 경제·금융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명은 금리 인하를, 5명은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금리 인하를 전망한 전문가들 가운데서는 1개월 전과 의견을 달리한 경우가 많았고, 금리 동결을 전망한 5명 가운데 4명도 7월 이후에는 한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로 전격 인하함에 따라 사실상 실효하한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된다. 실효하한은 비기축통화국인 한국이 기준금리를 0%로 내리기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감내할 수 있는 최저 기준금리 하한선으로, 현재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가 0~0.25%와 비교해 한국의 기준금리 실효하한은 0.50%로 추산돼왔다.
한편 이날 서영경·조윤제·주상영 신임 금통위원 3명 가운데 조윤제 위원은 통화정책방향 의결에 참여하지 못했다. 조 위원은 앞서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에 보유 주식에 대한 직무연관성 심사를 청구했으나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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