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0.50%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사상최저'

3월 임시금통위 이후 첫 인하..금리 실효하한 다다라
조윤제 위원 의결 불참·서영경·주상영 위원 첫 참석
  • 등록 2020-05-28 오전 10:08:58

    수정 2020-05-28 오전 10:09:14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3월16일 임시 금통위에서 한 번에 0.50%포인트를 전격 인하하는 ‘빅 컷’을 단행한 뒤 2개월 만의 인하다.

28일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열린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 낮췄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수출을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되는 가운데 지난달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등이 하락하며 저물가 압력을 높인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채권시장에서는 일찌감치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어왔다. 지난 25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0.815%까지 하락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이번 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또는 동결 여부를 두고 엇갈린 의견을 보여왔다. 지난 24일 이데일리가 국내 경제·금융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명은 금리 인하를, 5명은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금리 인하를 전망한 전문가들 가운데서는 1개월 전과 의견을 달리한 경우가 많았고, 금리 동결을 전망한 5명 가운데 4명도 7월 이후에는 한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분기 수출, 고용, 투자 등에서 매우 부진한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있고, 앞으로도 발표될 것이다. 경기 둔화에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로 전격 인하함에 따라 사실상 실효하한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된다. 실효하한은 비기축통화국인 한국이 기준금리를 0%로 내리기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감내할 수 있는 최저 기준금리 하한선으로, 현재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가 0~0.25%와 비교해 한국의 기준금리 실효하한은 0.50%로 추산돼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우며, 추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충격 대응책으로 가계와 기업에 신용공여 등의 유동성 공급방안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서영경·조윤제·주상영 신임 금통위원 3명 가운데 조윤제 위원은 통화정책방향 의결에 참여하지 못했다. 조 위원은 앞서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에 보유 주식에 대한 직무연관성 심사를 청구했으나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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