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텃밭이었던 분당지역이 야당으로 돌아선 것은 집값 하락으로 인한 정부·여당에 대한 불만이 일부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반면 가까스로 여당이 승리한 김해 지역은 집값이 크게 치솟은 곳이다.
29일부터 공시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보면 분당 지역은 전년 대비 5.1%나 하락했다. 지난해 10% 가량 상승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체감되는 변화는 클 수밖에 없다.
수도권이 전체적으로 2.7% 하락했던 것과 견줘 훨씬 하락폭이 크고, 전국 시군구 중에서도 9번째로 집값이 많이 떨어졌다.
반면 야당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한나라당이 신승한 김해지역은 집값이 폭등한 곳이다.
홍종학 경원대 교수는 "높은 사교육비와 자녀들의 취업 문제 등을 생각하면 지금 중산층은 미래에 대한 불안에 휩싸여있다"면서 "자산을 대부분 부동산에 올인한 상황에서 집값이 떨어지면 불안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어 "여당의 경제정책 방향이 서민은 물론 중산층에게도 온기가 닿지 않으면서 선거에서 실망감이 표출된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