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세력들이 경제가 부진한 일본의 엔화를 판 뒤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은 한국 등 아시아 이머징 주요국 통화강세에 베팅하는 이른바 크로스거래의 결과다.
이에따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등락과 무관하게 하락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약세를 재료로, 엔화가 약세를 보일 때는 크로스거래 요인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
8일 오후 1시37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5원 하락한 1131.9원을 기록하며 6거래일째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새해 한주동안에만 무려 30원 가량 급락한데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저가 결제수요 등의 환율반등 재료가 누적됐지만, 이날 엔화약세가 가속화되면서 추가적인 엔-원 크로스 거래 가능성이 부각,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달러-엔은 일본 신임 재무상의 엔화약세 지지발언으로 93엔대로 상승, 엔-원 크로스 거래를 자극하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엔 크로스 거래는 엔화약세에 베팅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따라 엔-원 환율도 당분간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엔화와 원화의 글로벌 기축통화 지위를 볼때 엔화를 팔아 원화를 매수하는 것은 어느수준에서 임계점을 찾게 될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도 국내외 경제여건과 수급 등을 고려할 때 마냥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란 점에서 엔 크로스 거래를 일정시점에서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