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부동산, 아직은 `양호`..붕괴 우려는 `여전`

1분기 집값 연 3.8% 상승..완만한 둔화
  • 등록 2008-06-02 오후 3:01:48

    수정 2008-06-02 오후 3:01:48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지난 수 개월, 혹은 수 년간 스페인 부동산 시장에 대한 버블 붕괴 공포감이 만연해 왔지만, 아직까지 부동산 가격의 하락률(상승률 둔화)은 다소 완만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스페인 국가 통계국을 인용, 보도한 데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페인의 집값은 연율 3.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 영국 하락률에 비하면 완만한 편.

스페인 최대 모기지 업체 BBVA는 올해 집값이 0.9% 오르고 내년엔 1.9%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역시 `붕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예상이다.

또 스페인 모기지 연합회에 따르면 스페인의 주택 담보 인정 비율(Loan To Value ratio)은 68%로 견조한 편이며, 가처분 소득 가운데 모기지 월 상환비 비율은 37.1%로 영국의 50%보다 낮다.

WSJ은 그러나 스페인 부동산 시장의 문제는 신용위기로 인한 것이라기 보다는 공급 과잉의 문제라면서 여전히 급락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올 연말까지 팔리지 않은 주택 재고는 85만채에 이르고 내년엔 110만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주택 수요가 40만채 가량 되기 때문에 이런 재고를 해소하는 데엔 수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재고 소진, 현금 확보를 위해 가격을 급하게 낮추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집값은 완만하기 보다 급격하게 하락할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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