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프로그램 매물 홍수..1300선 급락(마감)

기관 3천억 이상 순매도..올들어 2번째 큰 규모
외국인 막판 순매수 전환..국민銀 인수기대 `강세`
  • 등록 2006-03-22 오후 3:51:53

    수정 2006-03-22 오후 3:53:48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유가증권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1310선 아래로 밀려났다. 코스피지수가 131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월15일 이후 한달여만에 처음이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시사 발언으로 미국증시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PC운영체제인 윈도우 비스타 출시를 연기할 것이란 소식도 반도체주에게 돌발 악재로 작용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사자에 나섰지만 기관들의 대규모 팔자에 따른 큰 폭의 지수하락을 막지 못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6.82포인트(-2.01%) 하락한 1309.8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우량종목 100개로 이뤄진 통합지수(KRX100)도 52.23포인트(-1.90%) 하락한 2701.05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에 나서면서 지수가 장중한때 1306선까지 밀렸지만 오후들어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낙폭을 그나마 소폭 줄였다.

이날 거래대금은 3조3249억원으로 전일보다 7000억원 가량 늘었고, 거래량은 2억9924만주로 1000만주 정도 증가했다.

기관이 387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정규시장 마감기준) 이날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 1월25일 6816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이후 두번째로 컸다. 

프로그램 매매는 4382억원이 순매도됐다. 차익거래를 통해 4154억원이 순매도됐으며, 비차익거래는 228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순매도 역시 지난 1월25일 5305억원, 3월3일 4468억원에 이어 올들어 3번째로 큰 규모다.

외국인이 46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유통업, 전기가스업, 금융업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개인도 3420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은행(0.62%)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증권과 보험을 비롯해 종이, 의약품, 비금속광물, 기계, 전기, 의료정밀, 운수장비, 유통업, 건설업, 서비스업, 제조업 등이 2~3%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삼성전자(005930)가 전일대비 2만1000원(-3.31%) 하락한 61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는 외환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작용한 국민은행(060000)(1.60%)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0.45%)가 상승했다.

반면, 한국전력(-1.20%), 포스코(-1.04%), 현대차(-1.82%), SK텔레콤(-1.82%), LG필립스LCD(-0.12%), 우리금융(-2.65%), 신한지주(-1.13%), 하이닉스(-3.70%) 등이 약세를 보였다.

전일 외국계 창구의 대규모 매수로 3%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KT&G(033780)는 1.06% 하락하며 사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마니커(027740)가 조류인플루엔자(AI) 악재에도 불구, 부동산 자산가치가 부각되면서 3% 가까이 올랐다.

김영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미국증시 악재가 장 개시후 반영되면서 하락세로 출발해 프로그램 매도세에 의해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면서 "장 마감을 앞두고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긍정적이지만 1300포인트 지지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해 127개였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2개 등 635개였다. 또 5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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