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http://www.google.com)이 다양한 광고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미국 광고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구글의 광고 시스템이 클릭할 때마다 텍스트형 광고 링크를 무작위로 보여주던 중국식 `포춘 쿠키(fortune cookies)` 형태에서 소비자의 필요에 맞춘 `타깃 지향형 광고(targeted advertising)`로 발전하면서 TV 광고 시장마저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스탠포드대 공학도에서 광고 사업가로
구글의 공동 창업주인 래리 페이지(사진 아래·오른쪽)와 세르게이 브린(아래·왼쪽)은 애초에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에는 관심이 없었다.
스탠포드대 출신인 그들은 논문을 통해 `광고 기반 검색엔진은 본질적으로 광고주 지향적이며 소비자들의 필요와는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하면서 광고없는 검색엔진 구글을 개발했다.
하지만 구글이 서비스를 시작한 첫해부터 파격적인 인기를 끌며 사업이 확대되자 이들의 생각에도 조금씩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그들은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에게 회사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검색엔진의 기본 목적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터너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즈의 애널리스트 제이슨 슈롯버거는 "구글의 (3분기) 실적은 믿기지 않는다는 말로 밖에 표현 못한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억8000만달러에 달했으며 에릭 슈미트(사진 위)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실적이 예상보다 높아 우리들도 놀랐다"고 말했다.
구글의 주가는 지난주말 전날보다 5.11달러(1.01%) 오른 358.17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986억달러(102조원)로 경쟁업체 야후(500억달러)의 두배에 달하며 70조원 수준의 국내 삼성전자보다도 크다.
◇내년 미국 4위 광고기업으로 부상
미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의 앤서니 노토 애널리스트는 내년 구글의 광고 매출이 9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비아콤, 뉴스 코포레이션, 월트 디즈니에 이어 미국 광고기업 매출 4위 규모에 해당한다.
구글은 이밖에도 `구글 베이스`라 불리는 무료 항목별 광고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부터 하버드, 예일, 뉴욕시 도서관 등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인터넷 도서관 플랜`도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이 같은 계획을 통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켜줌과 동시에 관련성이 높은 광고를 적소에 노출시키겠다는 생각이다.
◇TV 시장 위협하는 `광고 혁명`
단순 텍스트에서 애니메이션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형식으로 진화한 인터넷 광고시장은 그동안 광고 업계를 주름잡아 온 TV의 위상마저 흔들어 놓게 될 전망이다. 인터넷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이미지`를 전달하는 TV와 달리 특화된 광고를 수요층에 집중 노출함으로써 매출로 연결시키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사진 위) 최고경영자(CEO)는 광고 시장에서의 구글의 잠재력이 무한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광고주들이 구글의 새 시스템들의 진가를 알게 될 경우 훨씬 많은 돈을 내는 일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그는 광고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평가돼 온 미디어플래닝(MP) 자체가 구글의 자동화된 웹사이트와 더불어 쓸모없는 것이 돼버릴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슈미트 CEO는 구글의 발전된 광고 시스템이 결국 TV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다양한 형태의 직접 마케팅 시장이 TV보다 3배나 더 크지만 사람들은 이점을 잘 모르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 아직까지 `지루한` TV 광고에 너무 길들여져 있다"고 말해 광고업계의 `구글 혁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