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물환매→지수반등에도 투자심리 "냉담"

일부 증권사 차익거래에 시장불신 "팽배"
  • 등록 2003-01-08 오후 1:53:54

    수정 2003-01-08 오후 1:53:54

[edaily 김현동기자] 8일 국내 주식시장이 전일 9000계약 이상 순매도하며 반등세를 꺾은 외국인들의 선물 환매에 힘입어 660선을 회복하며 낙폭과대분을 메우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거래량이 5억만주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서 프로그램 매매에 의존하는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전일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와 프로그램 매도 물량으로 인위적으로 지수가 꺾였고, 옵션 만기일이 하루밖에 남지 않아 투자자들이 시장 진입을 망설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외국인과 기관뿐으로 외국인의 현물 매수 규모도 최근들어 가장 적은 100억원을 소폭 넘고 있을 뿐이다. 기관의 경우도 1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물량으로 이중 프로그램 매매분을 제외한다면 실제 주식을 사고 있는 것은 외국인에 불과한 실정이다. 김규형 동양종금증권 차장은 "시장이 안정을 찾는 모습이기는 하지만 전일 발생한 장대음봉이 자동적으로 저항선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이상 시장이 힘을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단기적으로 대외여건도 좋지 않아 연말 급락분을 메운 이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즉,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의 선물매도 물량이 어떤 식으로 정리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나름의 해석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누구도 쉽게 시장참가를 꺼릴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더구나 시장체력이 허약해진 상황에서 거래세 부담이 없는 몇몇 증권사들이 초단기 매매를 하고 있어 굳이 현 시점에서 시장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지적도 많다. H D S증권 등이 이같은 초단기 프로그램 매매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면서 일중 변동폭을 키우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 참가자들의 참여를 가로막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규형 차장은 "다만 현 시점에서 시장 베이시스가 개선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수급상 도움으로 지수가 올라갈 수는 있지만, 다음주 국내외 시장에서의 실적발표가 있어 단숨에 종합주가지수가 680선까지 올라가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옵션만기 매물부담 1000억~1500억 시장참가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은 1월물 옵션만기일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옵션과 연계돼 공식적으로 신고된 물량 400억원을 포함해 1000억~1500억원 정도의 물량이 만기일 당일 청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이 정도의 물량이면 일반적인 옵션만기일에 비해 청산매물 부담은 거의 없는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다만 시장흐름이 외국인의 과다한 선물매매와 프로그램 매매에 의해 혼란에 빠졌기 때문에 매수에 나서겠다는 투자자들의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는 전일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는 점에 기인하는 측면이 강하다. 즉, 외국인들이 외가격 콜옵션 매수분에 대한 델타헤지용으로 선물을 과도하게 매도한 것이라는 해석은 가능하지만, 이들 외국인이 누구이며 어떤 의도로 이런 매매를 했는지에 대해 아직도 설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외국인이 선물을 1만계약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기존 매도분을 정리하고는 있지만 외인의 옵션포지션이란 것이 복합적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뚜렷한 방향성을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종문 마이다스에셋운용 상무는 "선물매매가 완벽한 방향성 매매는 아닌 것 같다"면서 "하나는 옵션 포지션 전체에 대한 델타헤지 차원으로 볼 수도 있고, 다른 하나는 전일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많았는데도 미결제약정이 크게 늘어나지 않아 외국인과 개인이 동일한 주체로 이들의 서로의 포지션을 바꿔치기 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오 상무는 그렇지만 "현재 시장상황을 읽을 때 선물시장을 하나의 지표로 보는 것 보다는 현물시장에서 지수에 충격을 줄수 있는 물량이 없다는 차원에서 본다면 옵션만기일 지수가 출렁이기 보다는 조용히 넘어갈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박용명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현재는 프로그램매매에 의한 시장 지배력이 강해 베이시스 여건이 만약 마이너스 0.1포인트대로 개선된다면 신규로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올 수도 있고 기존에 매도했던 쪽에서도 재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의 선물포지션에 대해 한 시장 관계자는 "외국인이 경우 통상적으로 옵션에서 마켓 메이킹을 하면서 선물을 이용하는데, 어제의 매매는 최근 몇년간의 시장을 통틀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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