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D램가상승, 다수설 일시적 소수설은 내년초까지

  • 등록 2002-10-28 오후 3:32:28

    수정 2002-10-28 오후 3:32:28

[edaily 이경탑 홍정민기자] 28일 삼성전자(05930)가 심리적 지지선인 35만원선을 단숨에 꿰뚫고 36만원선을 훌쩍 뛰어 넘어서는 강세를 시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말 대비 2만1000원(6.17%)이 상승한 36만1000원으로 마감했고, 반도체 관련주인 하이닉스와 아남반도체는 상한가를 기록, 추가 반도체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반도체관련주의 급등은 DDR가격이 8.4달러대로 크게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D램가 상승세는 추가적으로 계속되기보다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이후까지 상승세를 점치기도 해 아직 섣부른 판단은 유보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 전우종 팀장은 "이날 D램 가격 상승은 연말 크리스마스 PC수요에 대비한 컴퓨터관련업체들의 D램 수요증가와 생산업체측의 SD램에서 DDR로의 256메가 반도체물량 전환 및 가공공정상 0.18∼0.15마이크로미터에서 0.13마이크로미터로 공정개선 작업을 진행하면서 나타난 일시적 D램의 공급부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 팀장은 또한 "PC업체의 경우 통상 연말 크리스마스 수요와 관련한 물량을 늦어도 11월초까지 확보하고 역사적으로 PC가격내 D램메모리가격 비중이 8%를 넘지못한 점을 감안할 경우 추가적인 D램가격 상승가능성은 다소 희박하다"고 말했다. 우리증권 최석포 연구원도 "최근 D램가 상승세는 수요측면이 예상보다 강한 반면 D램 관련업체들의 생산감소로 공급이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경우 4분기에 8000만개 이상을 생산하고 이 가운데 60%를 DDR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월간 생산량은 6500만대 가량으로 DDR비중은 30%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현물가 및 고정가 상승을 초래했다는 것. 그러나 12월부터 D램은 다시 비수기에 진입, 약세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최 연구원은 "D램 등의 생산이 늘면서 수급압박은 줄어들고 연말분위기가 시장에 확산되면서 업체들도 물량보다는 현금을 확보하려할 것"이라며 "이같은 약세국면은 내년 3∼4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SK증권 전우종 팀장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간내 30% 급등했다"며 "이번 가격상승이 일시적인 공급부족에 따른 것임을 감안할 경우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증권 우동제 연구원은 "대부분의 PC업체들이 9월과 10월이후 크리스마스 수요를 대비해 PC생산 늘리기에 나섰고, 통상 4분기가 3분기에 비해 PC출하량이 증가한 점을 감안할 경우 D램가격 상승세는 연말이후까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DDR비중이 다른업체에 비해 매우 높아 3분기 D램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며 "추가적인 DDR상승추세가 살아날 경우 전고점인 41만원 도달도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델컴퓨터, IBM, HP 등 세계 3대 PC업체들이 내년 1분기부터 3기가 PC를 출시하기 위해 DDR 물량확보를 서두르고 있어 연말 수요와 맞물려 반도체 현물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연말이후까지도 상승세가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이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외 다른 반도체관련주인 하이닉스와 아남반도체의 랠리에 대해서는 모두 `비이성적 랠리`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전우종 SK증권 팀장은 "세계적인 파운드리업체인 대만의 반도체회사들의 평균 가동율이 50%정도에 불과하다"며 "같은 파운드리 업체인 아남반도체의 급등은 투기적 랠리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동제 연구원은 "DDR의 경우 당초 예상치인 8달러 이상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반대로 구세대제품인 SD램의 경우 오히려 2달러 중반대로 지난 2∼3월 기록했던 전고점 9달러 대비 25%이하로 하락했다"며 "하이닉스와 아남반도체의 상승은 투자자들의 잘못된 인식에 따른 과잉반응"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닉스의 경우 액면가 대비 절대적으로 낮다는 저가 인식에서 주가가 급등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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