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로봇으로 재배한다"…농진청, 농업 미래산업화 박차

농진청 '2024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
밭 농업 기계화 및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 지원
병해충, 사후 대응 방식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지구' 2026년까지 9개 조성
  • 등록 2024-02-19 오전 11:24:43

    수정 2024-02-19 오전 11:24:43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계·자동화에 속도를 낸다. 그간 기계화가 미흡한 밭 농업을 중심으로 농작업의 전 과정을 기계화하고, 자율주행 농업로봇을 개발한다.

서효원 농촌진흥청 차장이 14일 충남 금산군에서 잎들깨를 재배·수출하는 농가를 찾아 생육 상황을 살펴본 뒤 농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농진청은 농산업 현장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농작업 기계화·자동화에 박차를 가한다. 그간 벼 농사와 달리 밭 농업은 기계화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마늘, 양파 등 수요가 많은 작물 중심으로 기계화 현장 실증을 확대한다. 또 과수원에 특화된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를 지원하고, 로봇팔 제어 기술 연구 및 국산 로봇 착유기의 농가보급을 확대한다.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병충해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사전 예방도 강화한다. 그간 사후 대응 방식이었던 예찰·방제 체계를 사전 예방 방식으로 개선한다. 중앙예찰단의 예찰 대상도 벼 한 작물에서 주요 채수와 과수로 확대한다. 농산물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영상 기반 작황 분석을 통한 쌀 생산량 예측 및 저장·유통 기술로 수급 안정을 지원한다.

가루쌀 신품종 육성과 재배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그간 가루쌀의 단점으로 꼽힌 수발아(이삭에 싹이 트는 것) 현상을 개선한 신품종의 지역 적응 시험을 추진하고, 조기경보 기능을 탑재한 ‘수발아 발생 예측 시스템’을 개발한다. 라면·국수·고추장 등 밀가루를 대체하는 가루쌀 활용 제품개발도 지속 지원한다.

스마트 농업도 확산한다. 시설·노지·축산 등 분야별 핵심기술을 실용화 한다. 주산 작목 중심의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지구’를 2026년까지 9개소로 조성한다. 올해는 정보 수집 등 기반을 갖추고, 향후 농진청이 개발한 로봇 기술과 예측·분석 기술을 단계적으로 투입한다. 또 농산물의 고부가가치 자원화를 위해 기술 개발·보급 등 푸드테크 산업화 지원을 강화한다.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특화작목을 육성한다. 청은 도별 대표작목 1개를 중점 지원하고, 지자체에서는 지역별 집중 육성작목 연구를 주관하는 방식이다. 또 기술교육과 전문 상담 중심의 청년농업인 영농 정착 초기 지원 역할도 강화한다. 신기술 시범사업의 경우 청년농업인의 참여를 확대한다.

농식품 수출 확대에도 총력을 다한다. 농식품부의 ‘K-라이스벨트’ 사업과 연계해 ‘아프리카 벼 우량종자 생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딸기·포도·복숭아 등 수출 효자 상품 등을 대상으로 품질관리와 상품화 기술도 지원한다.

조재호 농진청장은 “우리 농업·농촌이 마주한 어려운 문제 해결에 민관 구분이 있을 수 없다”며 “농진청 전 직원은 올해 농업과학기술 혁신에 주력하겠다. 이를 통해 농산업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 확충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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