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열린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한 단계 진화한 식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문화예술 등 두 축을 반드시 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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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비전선포식을 통해 삼양식품(003230)은 ‘삼양라운드스퀘어’로 그룹의 공식명칭 변경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정사각형과 원이 겹쳐 그려진 새로운 CI도 공개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과학기술 기반의 ‘푸드케어’와 문화예술 기반의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등 두 축을 중심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가까운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멀리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은 더 맛있고 더 건강한 음식을 즐기고 싶어한다. 이를 반영해 앞으로 식품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변화를 주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핵심 사업 부문별 전략으로 △마이크로바이오옴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식물성 단백질 △즐거운 식문화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및 글로벌 커머스 구축 △탄소 저감사업 역량 집중 등을 제시했다.
김홍범 삼양스퀘어랩 연구소장은 “의료기관과 협력해 장내 미생물 메타데이터 구축을 시작했고 이를 활용한 식품 개발도 진행 중”이라며 “데이터 수집 뿐만 아니라 유전체 등 인체 빅테이터를 총망라한 종합 데이터를 구축해 식품 개발에 활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양라운드힐(옛 삼양목장)은 올바른 식품 섭취를 통해 우리 몸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몸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진단하며 식단, 수면 및 운동습관을 개선해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해결법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은 “예방의학은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 활발히 연구하는 개념”이라며 “소비자들이 보다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삼양라운드힐을 예방의학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식물성 단백질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고단백 원물인 콩에 대한 기술연구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해 대체육 뿐만 아니라 단백질을 강화한 라면, 밥, 과자, 두부나 팔라펠처럼 고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단백질 가정간편식(HMR) 등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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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애니는 한국 음식을 디지털 콘텐츠·이커머스를 통해 확산시켜 외국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와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푸드 콘텐츠를 제작하고 한국인의 매운 맛을 핵심으로 하는 K컬처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정우종 삼양애니 대표는 “음식을 중심으로 하는 놀이터를 만들어 해외 소비자들에게 K푸드가 일상의 도전이자 즐거움이 되는 이터테인먼트를 실현할 것”이라며 “실시간으로 소비자 반응을 받아보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한국의 식품 브랜드가 해외에서 각광받을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삼양라운드힐의 초지와 토양의 온실가스 고정 효과, 매탄 영양체를 통한 탄소 저감 연구도 강화할 예정이다.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한 해외 수출도 지속 확대하기 위해 생산설비도 늘렸다. 밀양에 짓고 있는 제2공장은 2025년 6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1590억원을 들여 5개의 생산라인을 갖춘 생산 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밀양 제1공장도 최대 가동률을 기록중이지만 해외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2공장 설립을 결정한 것”이라며 “밀양 제2공장도 제1공장처럼 수출 전문 공장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불닭볶음면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