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반미 연대와 경제 협력 강화를 강조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국제 사회의 관심사였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종전 협상 중재는 양측의 기존 입장이 반복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서방은 눈에 띄는 진전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기존 입장 반복…“美, 지역 평화 훼손”
2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공동성명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위기’를 정치적·외교적으로 해결을 촉구하는 중국에 환영을 표하면서, 평화회담의 빠른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군대 철군 여부를 비롯해 구체적인 시행 방안이나 시점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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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러 선전 앵무새”…서방, 中 진정성에 의구심
이에 대해 서방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수사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중러 공동성명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신속한 종식을 시사하는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러시아의 선전을 중국이 앵무새처럼 반복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진정으로 평화를 중재하길 원한다면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대를 철수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키이우를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중국과 회담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도 이날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 가능성에 대해 시 주석의 일정 문제로 금명간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