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진전없는 우크라 해법…美 “中, 러 선전 반복”

"대화로 해결"…철군 여부 등은 빠져
'제재 중단·나토 위협'…서로 입장 옹호
서방 "평화 진정 원하면 철군 압박부터"
젤렌스키 "中과 대화, 답변 기다리는중"
  • 등록 2023-03-22 오전 11:21:29

    수정 2023-03-22 오후 7:28:27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책임 있는 대화가 문제를 안정적으로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반미 연대와 경제 협력 강화를 강조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국제 사회의 관심사였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종전 협상 중재는 양측의 기존 입장이 반복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서방은 눈에 띄는 진전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기존 입장 반복…“美, 지역 평화 훼손”

2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공동성명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위기’를 정치적·외교적으로 해결을 촉구하는 중국에 환영을 표하면서, 평화회담의 빠른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군대 철군 여부를 비롯해 구체적인 시행 방안이나 시점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오히려 양측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는 미국 등 서방에 화살을 돌렸다. 양 정상은 “위기가 악화되거나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황을 긴장시키고 전쟁을 연장시키는 모든 행동을 중단할 것을 모든 당사자에게 촉구한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어떠한 일방적인 제재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는 미국 등 서방에 정조준한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 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
또한 양측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지역 및 방어 조직으로서의 약속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고 다른 나라의 주권, 안보, 이익, 문명의 다양성, 역사 및 문화를 존중하고 다른 국가의 평화적 발전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봐야 한다”면서 “나토가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과 군사 안보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명분으로 ‘나토의 동진’을 내세우고 있으며, 중국은 자국 견제를 주된 목적으로 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즉, 서로의 입장을 옹호하면서 반미 연대 결속을 재확인한 셈이다.

“中, 러 선전 앵무새”…서방, 中 진정성에 의구심

이에 대해 서방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수사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중러 공동성명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신속한 종식을 시사하는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러시아의 선전을 중국이 앵무새처럼 반복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진정으로 평화를 중재하길 원한다면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대를 철수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또한 같은 날 “중국이 평화에 진심이라면 우크라이나의 관점을 이해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 규탄에 동참하지 않은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고 어떤 평화 해결책이든 결정은 우크라이나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키이우를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중국과 회담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도 이날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 가능성에 대해 시 주석의 일정 문제로 금명간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