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구글·IBM, 게 섯거라”…삼성·현대차·통신3사 추격전

글로벌 IT 기업들, 양자기술 연구·상용화 본격 추진
구글 ‘시커모어’, IBM ‘이글’…해외 스타트업도 활발
삼성 잇단 투자, 현대차-아이온큐 미래차 파트너십
SKT·KT·LGU+, 양자통신 기술 개발·국제표준 승인도
  • 등록 2022-11-15 오전 2:56:14

    수정 2022-11-15 오전 2:56:14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글로벌 IT 기업들은 양자기술 연구·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스타트업까지 뛰어들 정도로 슈퍼컴퓨터보다 빠른 양자컴퓨터를 만드는 경쟁이 뜨겁습니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등 대기업과 통신 3사가 팔을 걷어붙이고 추격전에 나섰습니다.

구글이 2019년에 개발한 양자컴퓨터 ‘시커모아’. 절대온도(-273도)에서 작동하는 양자컴퓨터는 전도율이 높은 순금으로 제작된다. (사진=구글)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기업은 구글입니다. 구글은 2019년에 양자컴퓨터 ‘시커모어’를 공개했습니다. 시커모어는 슈퍼컴퓨터가 만 년 이상 걸리는 계산을 불과 200초도 안 돼 처리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구글은 양자컴퓨터 관련 초전도 큐비트 기술 개발을 위해 -200℃ 극저온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장기적인 투자로 10년 내에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IBM은 작년 11월 최전도 양자컴퓨터 ‘이글’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IBM은 “양자컴퓨터 기술 수준이 전통적인 컴퓨터로 예측할 수 없는 중요한 변곡점에 도달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IBM은 올해 11월9일(현지시간) “양자컴퓨터는 꿈이 아닌 목적지”라며 업그레이드 된 양자 비트 프로세서 오스프리(Osprey)를 공개했습니다.

내년부터 IBM은 양자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통해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신산업, 신약 개발, 금융 고도화까지 양자기술을 접목할 계획입니다. 아파르나 프라바커 IBM 퀀텀 파트너 에코시스템 부사장은 “양자 컴퓨팅은 단순한 기술 혁명이 아닌 정말로 새로운 산업의 출현”이라고 말했습니다.

IBM은 올해 11월9일(현지시간) “양자컴퓨터는 꿈이 아닌 목적지”라며 업그레이드 된 양자 비트 프로세서 오스프리(Osprey)를 공개했다. (사진=IBM)


양자 분야 스타트업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은 아이온큐(IONQ)입니다. 김정상 듀크대 교수와 크리스 먼로 메릴랜드대 교수가 협력해 2015년에 설립한 스타트업입니다. 삼성전자, 구글, 아마존 투자를 받았고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양자 반도체 설계·제조에 나선 캐나다의 스타트업 자나두(Xanadu), 삼성전자가 투자한 양자컴퓨터 소프트웨어 분야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클래지큐도 두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양자기술 투자에 시동을 걸고 추격전에 나선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알리오 테크놀로지스(2019년 9월), 아이온큐(2019년 10월), 퀀텀머신(2021년 9월) 등 양자컴퓨터 개발 기업에 잇따라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전기차 배터리 성능과 자율주행 기술 향상을 위해 지난 1월에 아이온큐와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통신3사는 빠르고 보안성이 높은 양자암호통신 분야에 공을 쏟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양자기술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투자해온 SK텔레콤(017670)은 2018년에 양자통신기업 IDQ를 인수했습니다. 올해 9월에는 LNG 가스 누출을 탐지하는 ‘양자 기반 가스센싱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2017년부터 양자기술 연구를 시작한 KT(030200)는 100% 국내 기술로 양자암호화 장비를 개발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국제표준을 승인받았습니다.

LG유플러스(032640)는 2020년 6월에 세계 최초로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탑재한 광전송장비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올해 9월에는 보안칩 전문 기업 아이씨티케이홀딩스와 함께 양자암호 기술이 적용된 e심(eSIM·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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