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전 용산서장 겨냥한 전여옥…"이태원 참사 구경만 했나"

與,이태원 촛불집회에…"추모를 가장한 정치 선동"
  • 등록 2022-11-06 오후 8:21:47

    수정 2022-11-06 오후 8:21:4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을 겨냥하며 “대기발령 난 임 전 서장, 진짜 이상하다”고 했다.

전 전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이임재 용산서장)는 직무태만과 늑장보고로 대기발령됐다”며 “아무리 구례 있다가 올라왔어도 ‘상황의 심각함’, 몰랐을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전 전 의원은 “현장은 바로 이임재의 코앞 겨우 95m 거리였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이미 그 시간에 난리였는데 왜 가만히 있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설마 쿼바디스 네로황제처럼 불타는 로마 시내 구경하듯 이태원 참사를 구경만 한 것일까”라며 날을 세웠다.

또한 전 전 의원은 “이임재의 늑장 보고에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직무태만·무능, 이 두 가지 만으로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며 “이임재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왔을 때도 나타나지 않았다. 112 상황관 류미진 총경도 그날 상황실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임재는 다음날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에 왔을 때야 겨우 모습을 드러냈다”며 “대통령 정도 와야 모습을 보이는 용산경찰서장. 이임재를 바라보는 윤석열 대통령 눈빛이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사진=전여옥 페이스북 갈무리)
앞서 경찰청은 지난 4일 이임재 전 서장이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인근 이태원파출소에 오후 11시 5분쯤 도착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10시 15분 이태원 참사가 벌어지고 난 뒤 50분이 지나 그가 현장으로 온 것이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9시까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집회를 통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후 9시 30분쯤 압사 관련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 전 서장은 참사가 발생하고 1시간 21분 지난 오후 11시 36분에 김광호 서울청장에게 상황을 보고했으며, 윤희근 경찰청장은 참사 다음 날 오전 0시 14분에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

5일 시청역 인근에서 핼러윈데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정부 규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 전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또 다른 글을 통해 전날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시민 촛불’ 집회를 언급하며 “다음번엔 한미연합훈련반대에 주한미군철수도 나오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오후 5시부터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 7번출구 앞 도로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시민 촛불’ 집회를 열었다. 집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퇴진이 평화다’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적힌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윤석열은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국민힘도 이에 대해 “추모를 가장한 정치 선동”이라며 맹공을 가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6일 서면 논평을 통해 “서울 도심에서 주말마다 열리고 있는 대통령 퇴진 촛불 집회에 민주당 조직이 동원된 정황이 언론보도 등에 드러났다”며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 캠프의 시민소통 본부 상임 본부장이었던 대표가 운영하는 ‘이심민심’”이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서면 논평을 통해 “추모식에서 위로와 애도 대신 쏟아낸 욕설을 들은 국민들은 추모를 가장한 정치 선동임을 금세 알아챌 것이다. 민심이 아니라 욕심이 담긴 촛불은 자기 몸만 태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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