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의 첫 합작품인 두개 내 고혈압(IIH) 치료제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3상 시험을 허가받으면서 시너지를 입증한 게 요인으로 분석된다. 양사는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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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트론은 21일 자사 홈페이지에 ‘IIH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PT320에 대해 인벡스와 추가 적응증 검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뇌질환 관련 치료제에 대한 공동개발이 목표다.
공지에 따르면 양사는 우선 신경퇴행성질환 중 다계통위축증(MSA)과 후천성 외상성 뇌손상(TBI)으로 인한 질환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다. 두 질환 모두 아직 적절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관련 환자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협력이 또 다른 성공신화를 쓸 것으로 관측한다. 펩트론의 신약개발 경험에 기반해 이미 양사는 성공적인 협력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양사는 공동개발하고 있는 IIH 치료제 ’프리센딘‘의 허가용 임상 3상을 올해 미국, 유럽, 영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인벡스는 프리센딘의 허가용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해당 나라에서 최근 승인받았다. 허가용 임상 3상에 대한 1차 결과를 2024년 12월까지 내놓는다는 목표다.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프리센딘 상용화의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IIH는 뇌압 상승으로 인해 심한 두통, 이명, 오심, 복시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심할 경우 시신경을 압박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재발률도 최대 20%로 높다. 해당 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는 아직 없다.
뇌질환에 전문화된 펩트론의 경험도 양사 협력의 기대감을 높인다. 펩트론은 세계 최초로 GLP-1 제제 뇌질환(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용도 특허권을 보유한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2014년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공동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GLP-1 제제의 퇴행성 뇌질환 특허 전용실시권을 확보해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펩트론은 연내 PT320 국내 임상 2상도 완료할 예정이다. 글로벌 제약사와 글로벌 임상 2/3상 및 기술이전을 곧바로 추진할 계획이다. 파킨슨병에 대한 PT320의 국내 임상 2상 결과가 나오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서의 가능성도 살펴본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파킨슨병 치료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7조원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은 올해 약 6조원에서 2025년 약 8조원으로 성장한다.
펩트론 관계자는 “인벡스는 펩트론의 특허, 제조 생산 강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앞선 선례가 있어 PT320 적응증에 대한 타당성 평가가 끝나면 희귀의약품 지정 및 임상 2/3상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