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터지도록 맞았다” 포크 때문에 육탄전까지… 누구 잘못?

  • 등록 2022-04-11 오전 10:29:53

    수정 2022-04-11 오전 10:29:53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한 식당 사장과 고객이 ‘포크’ 때문에 육탄전까지 벌인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고객은 사장에게 시비가 걸려 폭행당했다고 주장했고, 사장은 고객이 먼저 갑질을 했다고 말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두 사람의 사연은 남성 고객 A씨가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후기 글을 남기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후 해당 후기 글이 지난 10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질한 손님 폭행한 사장님’이라는 제목의 글로 확산됐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사장에게 “포크를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다가 시비 걸려서 얻어맞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폭행 상황을 촬영했다고 밝힌 A씨는 “사장님한테 맞아서 입술이 터진 건지 너무 맛있어서 터진 건지 모르겠다”라며 “눈 마주쳤다고 때렸다. 2명 구타한 거 처벌받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와 목이 너무 아프다. 입술은 터졌고 심은 치아도 흔들린다”라며 “오자마자 날 가격했다. 말로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A씨는 사장에게 폭행당했다는 증거로 터진 입술 사진 등을 공개했다.

그는 “좋게 안 넘어갈 거다. 배달시키기 전에 리뷰 보는 분들 계시던데 꼭 확인해봐라”라며 “음식보다 사람 인성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식은 사장한테 맞아서 먹지도 못했고, 돈만 날렸다”라고 토로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다만 해당 후기 글에는 사장 B씨가 기다렸다는 듯 반박 답글을 달았다. B씨는 “포크를 안 챙겨준 것에 대해 사과한 뒤 다시 가져다주겠다고 했다”라며 “가게 마감까지 시간이 남았음에도 문을 닫고 서비스를 챙겨 직접 배달 가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음식에는 전혀 문제없었다. 근데 A씨가 다시 전화해서 음식 새로 해오라고 반말했다”라며 “환불도 싫다더라. 반말하지 말라고 하니까 쌍욕했다”라고 주장했다.

결국 B씨가 A씨를 찾아가자, A씨는 담배를 문 채 B씨의 얼굴에 연기를 내뿜었다고 한다. B씨는 “어린 것들의 정신 나간 객기가 눈에 보였다”며 “그런 갑질 어디서 배웠는진 몰라도 하나도 안 쫄린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쌍방이지만 맞아보니까 정신이 번쩍 드냐. 입술 터진 거 축하하고 보기 좋다”며 “앞으로는 어느 업장이든 공짜로 음식 먹으려는 못된 심보 버리고 정상인으로 살길 바란다. 약 올리던 두 사람 얼굴이 떠올라 아주 통쾌하다”라고 했다.

끝으로 “이 글을 보는 모든 업주님, 제발 22세 어린 애들 갑질에 무릎 꿇지 말고 당당하게 대처하라”며 “두 번 굽신했더니 자기 아래 사람으로 본다. 이번 일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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