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못할 세력"…안철수 측, '단일화 결렬' 선언 윤석열 맹비난

'전권 협상자' 지목 이태규, 27일 반박 입장문 발표
"보안 요구한 尹, 정작 본인이 내용 공개해"
"불찰 인정, 사과하고 회답 기다린다 했어야"
  • 등록 2022-02-27 오후 4:26:07

    수정 2022-02-27 오후 4:29:51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이 27일 사실상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 불발의 배경에는 양측 간 신뢰 문제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오늘 회견으로 자신들의 책임 회피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시켜줬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전남 순천시 아랫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윤 후보의 단일화 결렬 기자회견 이후 “자신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비공개 협의 사실을 윤 후보가 직접 나서서 공개하고 일방적 관점에서 주장했다”며 “다시 한 번 스스로 진정성을 부정하는 모순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협상 내용과 관련, 보안을 지킬 것을 요구한 것은 윤 후보 측이었지만 정작 윤 후보 본인이 언론에 내용을 공개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양측 전권을 가진 실무 협상자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 본부장을 꼽았다.

이 본부장은 “어제와 오늘 윤 후보 측과 단일화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안 후보에 대한 집중적인 문자폭탄으로 전화가 마비되고 윤 후보가 직접 안 후보에게 전화도 하고 만나자는 문자도 보내오고, 실무진들도 지속적인 만남과 협의 요청을 해 왔기에 실무 차원에서 윤 후보 측 진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여론조사 방식의 국민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제안한 안 후보가 일주일이 지난 20일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제안을 철회한 대로,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진정성을 파악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협상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안 후보의 인지 하에 전권 협상 대리인이 아닌 선대본부장 차원에서 윤 후보 측의 진정성과 단일화 방향, 계획을 확인하고자 어제 오후와 오늘 새벽 만났다”고 밝혔다. 다만 단일화 관련 의견들을 나눴지만, 윤 후보 측이 제시한 단일화 방향과 내용에 합의하지 못했기에 이날 아침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의 기자회견 이후 신뢰를 잃었다고도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단일화 제안 이후 보여줬던 윤 후보 측의 다양한 수사에도 불구, 신뢰에 대한 문제가 컸다”며 “결론적으로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자 모든 것을 자신들의 변명과 입맛에 맞추어 일방적으로 까발리는 것을 보며 윤 후보 측에서 제안하는 여러 내용을 그대로 믿기에는 신뢰에 문제가 있다고 결정한 최종 판단이 맞았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만남 내용을 공개한 윤 후보를 향해서도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마치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단일화 제안 이후 지난 일주일 간의 자신의 불찰을 인정하고 안 후보에게 정중하게 사과 의사를 표명하고 단일화 의지를 밝히며 회답을 기다리겠다고 했어야 한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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