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디지털 아바타로 구현한 김구 선생과 유관순 열사, 홍범도 장군 등의 선창으로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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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서 일제에 대승리를 거둔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다. 봉오동·청산리 전투가 일어난 1920년 이후 꼬박 100년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서울시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진행된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홍 장군은 일제에 맞서 싸운 무장 독립운동가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다. 일제가 명성황후를 시해한 1895년 이후 의병부대를 조직해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고, 1911년에는 조국 독립을 이념으로 하는 권업회를 창립에 가담했다.
그 후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항일무장투쟁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대한독립군을 편성했고, 1920년 6월 봉오동과 같은 해 10월 청산리 일대에서 일본군에 대해 독립군 역사상 가장 큰 승리를 거뒀다.
홍 장군은 이후 연해주에서 생활하다가 1937년 스탈린의 한인 강제 이주정책에 따라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한 뒤 생을 마쳤다.
한편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은 카자흐스탄의 협조에 따른 것이다. 홍 장군의 유해는 현재 카자흐스탄에 안치돼 있는데,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홍 장군의 유해가 봉환될 예정이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 당시 “홍범도 장군의 역사적 의미를 잘 알고 있다”며 “이(유해봉환) 문제가 내년 행사 때까지 해결될 수 있도록 직접 챙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