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소주 2.5잔 이상 마시는 남성,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 1.9배 높아

중간 정도의 음주족 여성, 높은 이완기 혈압 발생 위험 세 배
가벼운 음주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 낮춘다는 근거는 찾지 못해
  • 등록 2019-05-20 오전 9:50:19

    수정 2019-05-20 오전 9:55:3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30g(소주 약 2.5잔 또는 맥주 2캔) 이상인 남성은 음주를 하지 않는 남성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1.9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 알코올 섭취량이 15∼29.9g인 여성은 비음주 여성보다 높은 이완기 혈압 위험이 3배였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서울여대 식품영양학과 김정희 교수팀이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3884명을 대상으로 음주량과 대상증후군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결과는 ‘알코올 섭취량이 혈청 hs-CRP 수준 및 대사증후군 유병률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김 교수팀은 연구대상을 하루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비음주 그룹ㆍ가벼운 음주 그룹(15g 미만)ㆍ중간 음주 그룹(15∼29.9g)ㆍ심한 음주 그룹(30g 이상) 등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심한 음주 그룹에 속하는 남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비음주 그룹 남성의 1.9배였다. 대사증후군의 5가지 진단 기준 중 하나인 높은 수축기 혈압 발생 위험은 3.3배, 높은 이완기혈압 발생 위험은 2.5배, 높은 공복혈당 발생 위험은 2.4배, 높은 혈중 중성지방 발생 위험은 2.7배에 달했다. 중간 음주 그룹(15∼29.9g, 하루 소주 1∼2잔)에 속하는 여성은 비음주 그룹 여성에 비해 높은 수축기 혈압 발생 위험이 2.5배, 높은 이완기 혈압 발생 위험이 3.0배, 높은 공복혈당 발생 위험이 2.1배였다.

남녀 모두 비음주 그룹 대비 가벼운 음주 그룹(하루 알코올 15g 미만 섭취)에서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증거는 이번 연구에서 찾을 수 없었다.

김 교수팀은 “하루 15g 이상의 과량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성별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수축기ㆍ이완기 혈압을 높이고, 공복혈당ㆍ혈중 중성지방 농도ㆍ허리둘레를 증가시킨다”며 “이런 효과는 알코올 섭취로 인해 증가된 HDL 콜레스테롤 농도의 효과를 상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알코올의 대사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한 물질이다. 소량의 음주도 건강에 위해가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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