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22억명 이용 페이스북…올해 데이트 기능 선보인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보유한 페이스북…데이트 시장에 출사표
저커버그 "美결혼 3쌍중 1쌍 SNS로 시작…진실·장기적 관계 구축 도울것"
시장독식 우려에 경쟁업체 긴장…매치 주가 22.1% 폭락
  • 등록 2018-05-02 오전 9:24:16

    수정 2018-05-02 오전 9:32:31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소셜네트워크를 구축한 페이스북이 데이트 앱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관련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월간 이용자 수가 무려 22억명에 달해 파급력은 단순히 미국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개발자회의에서 올해 하반기에 데이트 기능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미국에서 결혼한 커플 3쌍 중 1쌍은 이제 온라인으로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면서 페이스북에서 만나 오프라인에서도 행복한 커플이 된 사례들을 소개했다.

저커버그는 “데이트 기능은 단지 사람을 소개해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고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미있는 관계’를 맺도록 돕겠다는 올해 경영방침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월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친구와 가족 간 개인적 의사소통을 더욱 중시할 수 있도록 본래 목표 집중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저커버그는 또 “이 기능은 완전히 선택적인 것이다. 우리는 시작부터 이 기능의 안전성과 프라이버시 보장을 염두에 두고 고안했다. 당산과 친구를 맺었더라도 당신의 데이트 프로필을 볼 수 없다. 친구가 아닌 사람들에게만 제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자의 사전 동의를 받고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논란에 휩싸인 개인정보 유출 및 이에 따른 프라이버시 침해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의 데이트 기능 출시 선언으로 기존 데이트 앱 서비스 업체들은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월간 이용자가 22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이 시장을 독점할 수 있어서다. 이날 틴더, 오케이큐피드, 매치닷컴 등을 보유한 잠재적 경쟁업체 매치의 주가가 22.1% 폭락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매치의 지분 80%를 보유한 IAC의 주가도 17.8% 동반 폭락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 데이트 앱 사용자는 올해 25백7000만명에서 2022년 36백1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마케터는 “페이스북의 데이트 기능은 이용자들의 앱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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