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제동' 토니모리, 당분간 본업 집중한다

태극제약 우발채무 발견으로 계약 해지
토니모리 총 250억원 투자금 회수 결정…위약금도 청구
회수된 투자금 사내 유보 결정
  • 등록 2017-09-14 오전 10:33:06

    수정 2017-09-14 오전 10:37:01

토니모리가 태극제약과의 인수 계약을 해지했다. 사진은 지난 8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당시 모습.(사진=토니모리)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신사업에 제동이 걸린 토니모리(214420)가 본업인 화장품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토니모리는 태극제약 인수과정에서 불거진 우발채무로 계약을 해지했다. 토니모리는 태극제약을 상대로 투자금을 전부 회수하고 위약금도 청구할 예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태극제약의 지분 47.6%를 140억원의 인수하는 계약을 최근 해지했다. 주식양도 계약을 이행하는 실사과정에서 고지되지 않은 우발채무 73억원이 발생해서다. 태극제약은 지난 2009년 수도권 기업의 지방 이전을 조건으로 충청남도 및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고보조금 73억원을 수령했다. 하지만 지방 이전을 이행하지 않아 지난달 17일 충남 부여군으로부터 국고보조금 환수 통지를 받았다.

토니모리는 인수계약 체결 당시 밝히지 않은 내용이라며 계약 해지를 단행했고 계약금 14억원을 돌려받을 예정이다. 또 위약금으로 14억원을 청구할 계획이며 앞서 취득한 87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에 대해선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키로 했다.

당초 토니모리는 태극제약을 총 250억원 인수해 기능성 화장품을 강화할 계획이었다. 태극제약의 강점인 연고제품의 기술력과 토니모리의 제품 기획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구체적으로 태극제약의 약국 유통망을 통해 신규 기능성 화장품의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연고제와 화장품의 원료 공동 구매, 건강기능성식품 공동 생산, 물류 시스템 공유 등을 통해 원가 절감과 판매 극대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시너지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었다.

시장에선 토니모리 독자적으로 더마 브랜드를 론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태극제약 인수로 기대했던 더마브랜드 출시는 향후 토니모리 독자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신유통 사업과 해외 진출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니모리는 회수된 투자금을 당분간 사내에 유보한다는 입장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아직 회수된 투자금을 어디에 쓸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새롭게 투자할 곳이 없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보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니모리는 올 상반기 매출액 11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7% 급감한 23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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