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발생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서울 서초구로 인구 10만명당 65.1명, 이어 서울 강남구(64.4명), 경기 용인시 수지구(63.3명), 경기 성남시 분당구(62.2명), 부산 강서구(62.1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특정지역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원인은 임신과 출산 연령이 다른 지역에 비해 늦고, 유방암 검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 되고 있다.
2016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17.6%로 갑상선암(23.6%) 다음으로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이 중 폐경 전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47.9%로 조사됐다. 연령별 발생률을 보면 40대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이 가장 높았고 40세 이하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도 약 15%를 차지했다.
유방암은 유방 조직 안에 악성세포들이 모여 생기는 암을 말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지만 대부분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발병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과잉이나 불균형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나이와 출산 수유 경험, 방사선 노출이나 고지방식 위주의 식습관, 음주, 여성호르몬 등도 유방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은 자가검진을 통해 스스로 발견할 수 있는 암이기도 하다. 스스로 자신의 가슴을 관찰하고 만져보며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다. 자가검진은 생리 끝나고 3~7일 뒤 가슴이 가장 부드러울 때 하는 것이 좋다. ▲한쪽 가슴이 평소보다 커졌거나 늘어졌는지 ▲가슴 피부가 귤껍질 같은지 ▲평소와 다르게 유두가 함몰되어 있거나 분비물이 나오는지 ▲평소와 달리 팔 위쪽이 부어있고 겨드랑이 부위의 림프절이 커져있는지 확인해보고 만약 이런 변화가 확인된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센터 오세정 교수는 “간혹 유방에 통증이 있는 경우 유방암이 아닐까 걱정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유방암 환자의 1% 정도이며 정상적인 생리현상일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특정 부위에 국한되고, 지속적이며, 통증이 심하다면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방암을 치료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암을 제거하는 외과적 수술이다. 외과적 수술은 크게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유방 전절제술과 일부만 절제하는 유방부분절제술로 나뉘는데, 종양의 범위 등 유방암의 조직학적인 면은 물론 환자의 정서적인 측면까지 모두 고려해 수술 방식을 선택한다.
이에 최근에는 가능하면 암조직과 정상유방 조직 일부분만을 제거하는 유방부분절제술이 주로 시행되고 있으며, 되도록 유방의 일부분만 절제하고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유방전절제술이 필요한 환자 중에서 조기유방암의 경우에는 유방재건술을 동시에 시행함으로써 환자의 치료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겨드랑이 림프절도 예전과 달리 모든 림프절을 절제하지 않고 유방에 방사선동위원소 또는 생체염료를 주입해 암세포가 가장 처음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림프절(감시림프절)을 먼저 조사한다. 전이가 있을 때만 림프절 청소술을 시행함으로써 림프절을 모두 제거했을 때 나타나는 부종과 통증, 감각이상, 팔 운동 장애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오세정 교수는 “여성에게 유방이란 모성과 여성성의 상징이기 때문에 조기발견을 통해 유방을 보존할 수 있는 수술이 가능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부분유방절제술을 하더라도 유방 외형의 심한 왜곡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수술 기법을 동원하고 있어 부득이 유방전절제술을 해야 하는 환자에서도 성형외과와 협진 하에 유방재건술도 병행하고 있어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