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다고 한잔, 독약 된다
여름 중에서도 특히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져 사람들은 짜증과 불쾌함으로 고통을 호소한다. 장마가 찾아오면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햇볕을 쬐지 못해 우리 몸에 분비되는 멜라토닌이라는 수면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짜증스런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으레 술잔을 기울이게 된다.
더구나 스트레스 조절 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감소하면 술이 더 당기고 취할 가능성이 커진다. 무심코 스트레스, 불쾌함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술’을 선택했다간 병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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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음주는 피해야
1인 가구, 독신이 새로운 트렌드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댜. 물론 혼자 산다는 것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본다면 자유롭고 화려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싱글들이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외로움은 너무도 많다.
특히 장마철에는 뇌의 전반적 기능이 떨어져 조금만 마셔도 평소보다 더 취할 수 있다. 이렇게 잠깐의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한 잔 두 잔 술을 마시다 보면 내성이 생겨 우울증뿐만 아니라 알코올중독까지도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가능한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 대화를 하면서 정신적인 고립을 벗어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더불어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운동을 배우거나 새로운 취미를 가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의 음주가 남성보다 더 위험
여성은 신체 구조상 남성보다 체내 수분이 적고 알코올 흡수가 잘되는 지방이 많아 같은 양을 마셔도 상대적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게 나타난다.
특히 여성은 정신적으로 남성보다 감수성이 예민해 날씨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잦은 비가 내리는 장마철 분위기에 취해 술을 마시다 보면 결국 알코올의 양을 점차적으로 늘어난다는 위험이 있다.
여성의 경우 우울한 기분을 음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알코올 특성상 감정의 상승작용을 일으켜 극단적인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의학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 우울증에 잘 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출산, 폐경에 따른 갱년기 등 다양한 증상을 겪으며 우울증 증세를 술로 해결하는 이른바 ‘키친 드렁커’(부엌에서 혼자 술 마시는 여성 음주자)가 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석산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장은 “술로써 우울한 기분을 전환시키려고 하다가 도리어 심각한 우울증에 빠질 수 있으니 술에 의지하려는 어리석은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화창한 날 야외로 나가 산책을 하며 햇볕을 쬐는 것이 우울증 예방 및 해소에 효과적”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