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한나라당 선택, 민주운동세력 분열 때문"(종합)

  • 등록 2012-07-03 오후 2:52:20

    수정 2012-07-03 오후 2:52:2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3일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주홍글씨’가 따라다닌다는 지적에 대해 “당시 민주 운동 세력의 한 분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 혼자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같이 치유하고 통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국민연대 주최 대선후보 초청간담회에서 이처럼 밝혔다.

손 고문은 입당 상황에 관해 “92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몰아친 개혁의 열풍은 저는 유인하게 충분했다”며 “참여해 나서서 정치를 해보려 했다”고 설명했다.

손 고문은 친구이기도 한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과의 추억을 털어놓기도 했다.

손 고문은 “김영삼-김대중 노선에 대해 아주 치열하게 논쟁을 한 적이 있다”며 “저는 ‘김영삼도 민주주의자’라 주장했고 김 고문은 ‘김영삼이 어떻게 민주주의자냐, 어떻게 김영삼과 김대중을 한 틀에 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고 되짚었다.

이어 “저는 한나라당 들어가 자기 변호하려 했고, 근태는 그게 못마땅해서 그랬을 지도 모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김 전 고문이) 친구에 대한 인간적인 애정은 깊지만 제 정치노선에 대해서는 흔쾌하지 못했던 것을 잘 안다”며 “ 한나라당 간 것에 대해서 못내 용서를 안 했을 지도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93년 광주 망월동 묘역에 갔을 때 민자당 출신이 여기 왜 왔냐는 소리도 들었다”며 “그 때 김영진, 장영달, 이길재 전 의원이 날 보호하며 이 사람도 우리 민주 동지라고 했다”고 말을 이었다.

손 고문은 “김 전 상임고문을 비롯해 당시 평민당을 선택한 가까운 친구, 동료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아울러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주홍글씨를 억지로 지울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젊어서부터 추구해온 민주주의 가치, 항상 같이 가려 했던 이 땅의 사회적 약자, 노동자, 어려운 사람들. 그리고 김 전 상임고문이 ‘학규 좋은 사람이긴 한데’라며 뒷말을 잇지 못했던 것에 대한 죄 값은 꼭 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민평련의 지지를 받기 위해 다른 민주당 대선주자와의 차별화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호라는 배를 목표지점에 배를 정착시킬 경륜있는 선장이 필요하다”며 “초보선장은 대한민국 호의 키를 쥘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 경력이 일천한 문재인 상임고문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인 셈이다.

PK(부산·경남) 지지가 있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문 고문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2002년 효과를 다시 바라는 국민의 잠재적 마음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가장 큰 사회적 문제는 양극화”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적 중산층, 정치적 중간층의 표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이 분당선거에서 나온 표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범야권 대선주자로 평가받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 정치 불신,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이 정치적 경험이 없는 안 원장에 대한 지지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안 원장은 분명 우리사회 백신으로 좋은 영향하고 있다”면서도 “과연 대통령 역할인지, 다른 역할인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이미지가 아닌 콘텐츠로 국민은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손학규의 경쟁력은 바로 콘텐츠에 있다”며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연민을 느낀다”면서도 “사실상 유폐된 생활을 했다. 과연 국민 속으로 제대로 들어갈 수 있겠는가”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정의는 우리 사회 약자에 대한 깊은 연민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서민,노동자와 함께 생활하고 야권 대통합을 했다. 보건복지부장관하며 한약 분쟁을 몸으로 뛰며 해결한 통합의 능력이 국민이 요구하는 리더십”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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