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전락한 항암치료제 벤처

이노메디시스 1년도 안돼 다시 대주주 변경
  • 등록 2010-02-17 오후 2:50:18

    수정 2010-02-17 오후 2:50:50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바이오 벤처붐이 불던 시절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던 국내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1호 기업 `이노메디시스`가 여기저기 팔려 다니는 신세가 됐다.

스템싸이언스(066430)는 17일 20억원에 이노메디시스 지분 51%를 인수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대금은 전환사채를 발행해 지급키로 했다.

스템싸이언스가 이노메디시스를 인수한 곳은 엔케이바이오. 엔케이바이오가 여전히 지분 46%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지분상 이노메디시스는 1년도 안돼 주인이 바뀌게 됐다.

이노메디시스는 지난 2003년 일본의 면역세포치료업체인 `메디넷`과 기술을 제휴하고, 자본투자를 받아 설립된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업체다. 지난 2007년 식약청으로부터 조건부로 항암면역세포치료제인 `이노락(INNO-RAK)`의 제조·판매 승인을 얻기도 했다.

특히 이같은 경력 덕분에 바이오 벤처붐이 여전하던 지난 2007년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2006년 덱트론이라는 회사와 합병을 추진했으나 막판에 무산된 뒤 2007년 한국하이네트를 통해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우회상장은 이노메디시스 주식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이노메디시스는 260억여원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후 큰 성공을 거뒀다는 이야기는 들려 오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3월 엔케이바이오로 지분 70%가 넘어가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엔케이바이오가 인수대금으로 지급한 자금은 22억원. 채권도 포함됐는데 지분 70%의 인수대금은 10억원에 불과했다.

스템싸이언스는 "이노메디시스와 연계, 성체줄기세포 응용기술 및 면역세포 치료기술 등 양측이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고유기술을 상호 접목하여 신경계 난치병과 인공장기의 임상에 적극적으로 접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지분을 여전히 보유하는 엔케이바이오와도 면역세포 치료기술과 줄기세포 치료기술을 공동 연구할 방침이다. 스템싸이언스에 따르면 이노락은 현재 임상 3상 시험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노메디시스가 스템싸이언스를 마지막으로 안착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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