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곧 현대모비스 지분 전량 매각

현대오토넷 합병으로 획득한 지분, 상호출자금지 규정에 따라 처분
  • 등록 2009-11-18 오후 2:23:33

    수정 2009-11-18 오후 6:06:16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조만간 현대모비스(012330)에 대한 지분 전량을 블록딜 형태로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18일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금지 규정에 따라 현대모비스 지분 매각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중"이라며 "이르면 오늘중 발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곧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았다. 현대차가 보유중이던 현대모비스 주식 163만5482주(1.68%) 전량을 조만간 기관에 블록매매할 예정이라는 것.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에서 6% 이하 할인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1분 현재 현대모비스 주가는 전일대비 4.26% 상승한 14만7000원을 기록중이다.

현대차의 이번 현대모비스 지분 매각은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금지 규정에 따른 것. 현대차의 현대모비스 지분은 지난 6월말 현대오토넷과의 합병 과정에서 합병 비율에 따라 보유하게 된 것으로 규정에 따라 합병후 6개월 이내, 즉 오는 12월말까지 처분해야 한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20.78%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8월말 현대제철이 가진 현대차 지분 5.84%를 전격 매입, 현대차 지분을 14.95%에서 20.78%로 높였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제철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그룹이 현재의 순환출자구조에서 벗어나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데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최소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 따라서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로 하는 새로운 지배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 것이다. 마침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부회장으로 승진해 이같은 관측에 더욱 힘을 실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제철 주식 취득의 목적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기아차그룹이 향후 순환출자고리를 끊고 현대모비스를 지주사로 한 새로운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5.7%)과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16.8%)을 처리해야 한다. 이 경우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서열의 지주사 골격이 갖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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