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미국 자동차 지원법안이 하원 통과 후 상원의 처분을 기다리는 가운데, `빅3` 중 한 곳인 크라이슬러가 구제 여부와 상관없이 파산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시장 조사기관 CSM월드와이드는 10일(현지시각)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실행가능한 자구책을 내 놨지만, 크라이슬러는 정부 지원 여부와 별개로 파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SM월드와이드의 마이클 로비넷 부사장은 "크라이슬러가 몇몇 독특하고 가치있는 플랫폼을 갖고 있지만 관련 판매가 너무 저조하다"며 "회생에 있어 필수인 규모의 경제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지난 달 합병과 조기은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무직 직원 4분의 1을 감원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어, 추가로 비용을 줄여 경쟁력을 높일 부문도 없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판단을 근거로 크라이슬러는 향후 몇 년간 단계적으로 위축돼 결국 파산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비넷 부사장은 중국 등 외국 기업과의 합병이 크라이슬러에게 최적의 경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분할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GM과 포드의 경우 적절한 시점에 지원이 이뤄진다면 자구책 이행을 통해 충분히 생존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GM은 현재 18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요청했으며, 포드는 긴급 자금 투입은 필요없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소비부진과 신용경색으로 인해 자동차산업 전반의 위축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차 판매는 1150만대로 감소하고 전 세계 차판매는 올해 대비 10% 위축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