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남 담양은 죽순이 한창이다. 죽순의 한 종류인 맹종죽이 대숲 여기저기 나고 있고, 5월 말부터는 분죽이 나온다. 죽순은 대나무의 땅속 줄기 마디에서 돋는 어린 싹이다. 대나무가 될 준비를 모두 마치고 땅속에서 대기하다가, 생장조건이 맞으면 순식간 솟구친다.
죽순은 몸에 좋은 음식이다. 식이섬유 함량이 23.3%나 된다. 변비와 숙변 제거,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 단백질과 비타민B, 무기질이 풍부하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을 배출시켜 고혈압 예방 효과가 있다. 대나무수액이 고로쇠수액보다 10배 좋다는 말도 있다. 그래서 죽순이 나는 철이면 죽순과 대나무수액을 약처럼 먹는 고혈압, 중풍 환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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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자생하는 대나무는 70여 종. 이중 맹종죽과 분죽, 왕죽이 식용 가능하다. 맹종죽은 겉껍질에 보랏빛 갈색이 돈다. 아작아작 씹는 맛이 좋다. '솜대'라고도 하는 분죽은 맹종죽보다 작지만 맛이 순하고 쫀득해서 죽순 중 최고로 친다. 6월 중순에야 나오는 왕죽은 가장 맛이 떨어진다.
죽순은 '아침에 캐면 저녁에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선도가 중요하다. 쓴맛을 내는 호모젠티신산 성분은 죽순을 파내는 순간부터 증가한다. 갓 캔 죽순은 날로도 먹지만, 대부분 데쳐 먹는 건 이 쓴맛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쌀뜨물이나 고추를 넣은 물에 삶으면 떫은 맛이 한결 덜하다. 삶은 물과 함께 밀폐용기에 냉장 보관하면 일주일까지는 보존 가능하다. 싱싱한 죽순은 끝이 황색이고 겉에 광택이 있으며 절단면이 깨끗하다.
음식연구가 배은주씨는 "죽순은 맛이 강하지 않는 재료이니 양념이 강하지 않으면서 특유의 씹는 맛을 살리도록 하는 것이 요리 포인트"라면서 "들깨가루에 나물 무치듯 해 먹으면 좋다"고 말했다.
■죽순 맛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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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 사려면
담양에는 죽순 채취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몇 있다. 이중 이상진(010-3095-8080)씨는 분죽만 한다. 1㎏ 1만원, 5㎏ 이상 주문 가능하다. 삶고 물에 담가 아린맛을 뺀 죽순을 얼음과 함께 스티로폼 상자에 담아 부쳐준다. 택배비는 별도.
■그밖에 담양 즐길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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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을 뽑을 때 항상 1위 후보에 오른다. 담양과 순천을 잇는 24번 국도로, 우회로가 생긴 뒤로 차들이 다니지 않아 더 한적하고 안전해졌다. 휴게소 옆 자전거 대여점도 있다.
담양 하면 떡갈비가 대나무만큼 유명하다. '신식당(061-382-9901)'과 '덕인갈비(061-381-2194)'가 오래됐다. 떡갈비 1인분에 신식당에선 1만8000원, 덕인갈비에선 1만9000원 받는다.
'승일식당(061-382-9011)'은 담양에서 "모르면 간첩" 소리 듣는 돼지숯불갈빗집이다. 입구 곁 숯이 가득 담긴 긴 석쇠 앞에 아주머니 셋이 나란히 앉아 구워대는 엄청난 양의 돼지갈비가 손님을 압도한다. 달착지근한 양념이 너무 짙지도 옅지 않게 절묘하고, 훈제향이 기막히다. 3인분을 시키면 2인분 먼저 가져오고, 1인분은 나중에 따로 낸다. 식지 않은 따뜻한 고기를 먹으란 배려. 1인분 8000원, 2인분 이상 주문 가능.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출발하는 경우)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천안~논산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를 거쳐 전남 장성IC까지 간다. 장성에서 담양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달리다 담양IC에서 빠진다. 길이 막히지 않으면 4시간쯤 걸린다.
→ 문의
담양군 문화관광과 (061)380-3150 www.damyang.go.kr/tour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