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축구전문가의 분석일까.
이런 분석의 주인공이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총리인 한명숙 총리라니 뜻밖이다. 한 총리가 30일 총리공관에서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단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국민적 관심사인 축구와 관련,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한 총리는 먼저 오는 6일 한-프랑스 수교 12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프랑스를 방문하고, 그 다음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한국과 토고전을 관람할 예정이다. 메르켈 독일총리를 접견하고 독일의 신재생에너지 정책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유럽방문 일정을 소개했다.
한 총리는 이어 자신의 스포츠에 대한 인연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총리는 "사실 축구를 굉장히 좋아한다. 초·중·고교 시절에 학교에서 1백m 육상대표로 항상 뽑힐 정도로 운동을 잘했고 실제 준운동선수가 될뻔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한 총리는 "축구는 굉장히 바이탈리티(Vitality·활력)가 있고 팀플레이를 해야 하는 운동이다. 팀플레이 묘미에 큰 매력을 느낀다. 축구도 바둑처럼 미리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도 매력을 더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이번 순방중에 토고전 관람이 있는데, 승리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기를 몽땅 몰고가서 선수들에게 기를 넣어주고 승리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총리는 31일 지차체 선거와 관련, 예상되는 여당의 패배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 "당의 어두운 점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열린우리당이 여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원인인 것같다"고 평가했다.
한 총리는 또 "당장은 개각을 논할 상황이 아니지만 선거후 개각 요인이 발생하면 총리로서 제청권을 행사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개각시기는 순방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15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