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란 말 그대로 계약을 마무리하는 사람을 말한다. 야구에서는 팀의 승리를 지켜내며 게임을 끝내는 마무리 투수를 의미한다. 레프코에서 그가 구축한 이미지도 별명 만큼이나 완벽주의자 그 자체다.
1970년 체이스 맨해튼의 뱅커로 월스트리트에 첫 발을 디딘 베넷은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1981년 레프코에 입성한다. 그 때부터 이미 그는 레프코의 재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증권사기 혐의로 구속되는 필립 베넷>
재무전문가로서의 명성 만큼이나 레프코를 미국 최고의 선물중개 회사로 이끈 장본이기도 하다. 경쟁사들이 모두 상품중개 영업에서 발을 뺄 때 그는 오히려 회사의 규모를 늘리는 전략을 택했고, 레프코는 상품 중개 업계에서 업계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두달전에는 레프코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지난 주말까지 그가 보유한 주식평가가치만 16억달러에 달했다.
그렇지만 이같은 레프코의 꿈은 지난 10일 베넷이 회사 부채 4억3000만달러를 은폐했고, 해외 은행 계좌를 통해 그의 계좌로 송금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산산조각났다. 검찰은 11일 베넷을 증권사기 혐의로 체포했고 12일자 미국 언론들은 레코프 관련 기사를 대서특필하며 그의 퇴장에 놀라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