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기업)⑧중국 닷컴 3인방

  • 등록 2004-03-18 오후 12:42:37

    수정 2004-03-18 오후 12:42:37

[edaily 강신혜기자] 중국 인터넷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2006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대 인터넷 강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해 중국의 인터넷 신규가입자수는 2200만명, 전체 네티즌 인구는 8000만 명에 달한다. 한 미국계 투자은행은 2006년이면 중국의 인터넷 상용자가 1억5300 만명을 돌파해 중국이 미국을 제치로 세계 1위 인터넷 국가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인터넷 대국`의 중심에는 시나닷컴, 소후닷컴, 넷이즈닷컴이라는 포털 3인방이 버티고 있다. ◆닷컴 거품 붕괴 이겨내고 중국 최대 포털업체로 변신 시나닷컴은 현재 중국 최대 포털로 한국의 엔씨소프트, 플래너스와 온라인 게임 파트너쉽을 구축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 창업자 왕즈동은 베이징대에서 공학을 전공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누구보다 먼저 인터넷의 가능성에 주목했던 인물이다. 94년 중국어 워드를 개발, 웹브라우저가 중국어를 인식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 드넓는 중국대륙을 인터넷에 접속시킨 장본인이다. 왕즈동은 중국어 워드 개발 성공을 등에 업고 98년 시나닷컴을 설립했다. 때마침 불어온 인터넷 바람을 타고 시나닷컴은 급성장했고 2002년 4월 중국기업 최초로 나스닥시장에 주식을 상장했다. 그러나 2001년 닷컴거품 붕괴에 따른 수익악화와 이에 따른 포털업체간 합병논의를 둘러싼 내부 갈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사회의 결정에 의해 회장직에서 쫓겨났다. 추락한 인터넷 영웅으로 남게된 셈이다. 이후 운영 총괄을 담당하던 왕완이 CEO 자리를 이어받아 게임, 전화문자서비스등의 사업에 진출, 적자에 허덕이던 시나닷컴을 순익 3100만달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중국 2위의 포털업체, 소후닷컴은 왕즈동과 함께 중국 포털 업계를 끌어온 쌍두마차로 꼽히는 장차오양이 설립한 회사. 왕즈동이 중국어 워드를 개발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반면 장차오양은 소후라는 검색 엔진을 만들어 이를 종합 포털로 키운 인물. 왕즈동이 중국의 빌 게이츠라면 장차오양은 중국의 제리 양이다. 장차오양은 MIT에서 물리와 컴퓨터를 전공한 후 95년 귀국해 소후라는 중국어 검색엔진을 만들었다. 소후는 중국의 야후라는 뜻으로 중국을 의미하는 sino와 yahoo의 합성어. 98년 10월 종합 포털화된 소후는 2000년 9월 중국 젊은이들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차이나런닷컴과 합병을 성사시켜 시나닷컴과 1,2위를 다투는 중국 최대의 포털 사이트로 몸집을 불렸다. 넷이즈는 회사보다도 설립자가 더 유명한 경우. 지난해 각종 조사에서 중국 최대 부호로 떠오른 설립자 딩레이는 공인재산이 무려 1조500억원으로 IT업계 부호들의 위상을 상직적으로 보여줬다. 지난 97년 넷이즈를 설립해 IT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딩레이는 나스닥에도 주식을 성공적으로 상장시켜 외국인 투자가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넷이즈는 2001년 회계 부정 사건에 휘말려 나스닥 퇴출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으나 즉각적인 경영진 교체와 투자가와 고객의 신뢰회복 조치로 상황을 역전시켜 지금은 순익면에서 중국 최고 포털업체로 자리잡았다. ◆광고로는 돈 못번다 이들 포털 3인방은 지난 해 일제히 흑자를 냈다. 시나닷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94% 증가한 1억1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익도 3100만달러에 달해 전년의 490만달러 적자에서 단숨에 흑자전환했다. 2002년까지만해도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소후닷컴도 작년 804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264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넷이즈닷컴도 지난해 매출 6500만달러, 순익 3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들의 실적이 이처럼 개선된 것은 전통적인 광고 수입에만 의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미국이나 한국과는 달리 온라인 광고는 흔하지 않다. 시나닷컴의 경우 작년 4분기 광고매출은 1290만달러로 전체 총 매출 3830만달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비광고 수입은 2530만달러로 매출의 66%를 차지한다. 소후닷컴도 마찬가지. 작년 4분기 광고 매출은 950만달러에 그친 반면 비광고 매출은 151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신 중국 포털 업체들은 2억8600만명에 달하는 휴대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유료 문자메시지서비스(SMS)라는 금광을 발견, 수익 개선에 나서고 있다. 3년전 심각한 회계 부정으로 나스닥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넷이즈의 경우도 온라인 광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이메일, 채팅, 게임 등을 유료 서비스로 과감히 전환해 대박을 터뜨린 경우다. 넷이즈는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스포츠경기 결과, 날씨 등 각종 정보를 전송해주는 유료문자 전송서비스를 시작해 인터넷 포털중 가장 많은 순익을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거두는 수입도 상당히 짭짤하다. 최근 샨다를 비롯한 인터넷 전문 게임업체들이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포털업체들이 중국 온라인 게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넷이즈닷컴의 분기 매출을 보면 온라인 게임 판매가 이전 분기에 비해 55.9% 성장했고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여기에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중국 휴대폰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가 1억5000만달러로 2007년에는 8억900만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밝은 상태다. ◆ 앞으로가 문제..다양한 수익 창출에 고심 중국 인터넷 사회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더라고 아직 미국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증시에 상장돼 있는 모든 기업들의 시가 총액을 합쳐도 100억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이는 이베이의 4분의 1, 야후의 3분의 1에 불과한 규모. 기술면에서도 아직 미국, 일본, 한국등의 라이벌 기업에 비해서도 훨씬 뒤쳐져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위험한 것은 90년대 미국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붐이 과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0년 앞서거니 뒷서거니 나스닥에 상장한 3인방은 최근 1년새 주가가 세배 이상으로 뛰었다. 가장 보편적인 잣대인 주가수익비율(PER)로 보면 PER가 시나 60, 소후 43, 넷이즈 48로 미국의 동종 기업인 야후(120)나 이베이(88)에 비해 낮은 편이다. 따라서 주가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중국 시장에만 의존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주가가 너무 과평가됐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넷이즈 주가 추이> 따라서 인터넷 3인방은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는 다양한 수입원을 개발중이다. 특히 대규모 휴대폰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사업 개발에 한창이다. 현재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휴대폰 인구가 오는 2007년에 5억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휴대폰 사용자들을 집중 공략하는 사업이 먹힐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휴대폰 MMS>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소후닷컴. 소후닷컴은 단순한 SMS에서 벗어나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MMS)를 강화하고 있다. MMS는 문자뿐만 아니라 사진, 동영상, 배경음악, 음성등을 첨부해서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장차오양 CEO는 “단문 텍스트 메시지가 인기있는 시절은 끝나고 있다”며 “2.5 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한 MMS가 올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800만명의 중국인들이 MMS에 가입했으며, 전문가들도 모바일 가입자들을 위한 MMS가 2008년까지 약 220억달러 상당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5년까지 수백억개의 단문 멀티미디어 메시지가 전송될 것이며 SMS 매출을 능가하게 되리난 것.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들의 영업이 이통통신회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동통신회사가 자신들의 몫을 지금보다 많이 요구할 경우 수입 구조가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폭증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휴대폰 인구 증가율이 어느 시점에서는 둔화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문자메시지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넷이즈 게임 케릭터> 그래서 이들은 요즘 온라인 게임과 온라인 경매와 같은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나닷컴은 지난달 하순 한국의 게임 업체인 플레너스와 제휴한데 이어 올 중순부터 야후와 손잡고 온라인 경매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넷이즈닷컴도 선불카드를 산 고객들에게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포털업체들의 수익원이 지나치게 부가서비스에서 나온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뉴스와 정보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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